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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앙정보부 터에 서울광장 2.5배 녹지 공원
입력 2020-12-30 11:15 
예장자락 복원사업 위치도 [자료제공 = 서울시]

새해 첫날부터 서울 지하철4호선 명동역과 충무로역 사이에 위치한 남산 예장자락이 녹지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30일 서울시는 2017년 8월 착공한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을 끝마치고 2021년 새해 첫날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공원 면적은 1만6373㎡로 서울시청 광장(6449㎡)보다 2.5배 넓다. 공원 중앙에는 명동에서 남산공원·한옥마을로 이어지는 보행교를 신설했다. 또 차량전용으로 쓰인 남산 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를 '보행전용터널'로 재생해 녹지공원을 다양하게 즐기도록 했다. 이밖에도 '샛자락쉼터'라는 이름으로 공원 한편에 인공 실개천을 조성했다.
남산 고유 수종인 소나무와 사철나무 등 6만여 주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경관을 가꾸는 한편 공원 입구에는 녹지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예장숲'도 조성했다. 숲에 식재된 소나무 중 한 그루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이름 붙였다. 독립운동가가 나라를 찾으려는 간절함으로 불렀던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나무 이름을 명명해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자 했다.

과거 중앙정보부가 위치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서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도 들어선다. 역사와 소통한다는 의미로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조성했고 지상은 전시실로 운영한다. 광장 앞엔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그대로 보존한 '유구터'도 만나볼 수 있다.
녹지공원 하부에는 명동 관광객 주차난 해소를 위한 버스주차장(총 41면, 1만6992㎡)도 갖췄다. 서울시가 내년 3월부터 운영하는 친환경 '서울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환승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환승장 일부 공간엔 전 재산을 들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며 평생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기념관이 들어선다. 과거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무예훈련장으로 쓰인 맥락을 고려한 것이다. 내년 5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대한 원형 복원과 도심공원 종합재생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2017년에는 이 자리에 있던 TBS교통방송과 남산 제2청사 건물 등을 철거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종합재생된 녹지공원 개방을 시작으로 공원하부 주차장,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까지 내년이면 5년여에 걸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마무리된다"며 "쉼과 역사가 함께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명동, 한옥마을, 애니메이션센터 등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남산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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