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지원 못 받는 영화관…임대료 부담에 일부 운영중단"
입력 2020-12-30 10:44  | 수정 2021-01-06 11: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관객들의 발길이 끊긴 영화관들이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오늘(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에게도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최근 코로나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의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이 공론화되고 있지만, 수혜대상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한정된다"며 "영화관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영화관들이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건물주들과 협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를 받아주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라 영화관에도 임대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협회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들에게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영화관이 붕괴했을 때 주변 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해 적어도 코로나가 극복될 때까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달라"며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조치만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 영화관들은 코로나19로 매출의 70%가 줄어든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로 극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45∼40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현재까지 8개 지점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CGV 관계자는 "인건비와 관리료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상영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내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재오픈을 해야 하는데 버티기가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롯데시네마 역시 향후 2년 동안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 개 지점의 문을 단계적으로 닫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3개 지점이 폐점했습니다. 메가박스도 올해 회원사를 포함해 4개 지점이 문을 닫았고, 상황에 따라 지점 철수를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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