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핫이슈] 다시 추진되는 설악 오색케이블카의 성공 조건 3가지
입력 2020-12-30 09:35 
[매경DB]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행정심판위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양양군이 원주지방환경청을 상대로 청구한 행정심판을 인용했다. 무산 위기에 처했던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업 내용은 오색버스터미널 인근의 하부정류장과 끝청 인근의 상부정류장을 잇는 3.5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다. 설악산은 멸종 위기 동물과 희귀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라는 이유로 환경단체들은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행정심판위 결정으로 2015년 8월 국립공원위원회가 조건부 승인한 사업의 불씨를 살렸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전히 몽니를 부리고 있는 환경단체를 설득해야 하고 이용률을 높여 케이블카 설치가 옳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양양군이 공언한대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케이블카를 만들어야 한다. 케이블카가 등산객을 분산시키고 등산로 주변의 환경 훼손을 막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증해야 한다. 스위스와 프랑스, 중국, 일본, 호주 등 다른 국가들의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알리고 설악산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게 우선이다.
케이블카 설치만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찾아올 만큼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K팝 같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 여러 케이블카 중 하나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았던 통영 케이블카도 주변에 다른 시설이 생기면서 고전하고 있다. 오색 케이블카만의 독보적인 콘텐츠 발굴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끝으로 오색 케이블카도 사업인 만큼 수요 예측을 정확해야 한다. 단기 예측을 넘어 중장기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단 사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으니 오색 케이블카가 대한민국 대표 광광명소인 설악산의 가치를 높이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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