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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야구 팬들 웃고 울렸던 별들의 은퇴 [MK기획]
입력 2020-12-30 05:58 
매경닷컴 MK스포츠=천정환 기자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던 2020년이 저물어간다.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에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시작해 불가능해 보였던 144경기를 완주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샛별들이 탄생했고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매 시즌이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별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수많은 관중들과 함께 할 영예로운 은퇴식 무대를 꿈꿔왔던 선수들은 모든 일상을 바꿔버린 코로나 19 시대에 은퇴를 알리며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프로야구 전성기를 이끈 대기록의 사나이 박용택,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 1982년생 김태균과 정근우.
LG 트윈스 레전드 박용택은 2002년 데뷔해 원클럽맨으로 뛰며 KBO 리그 최다 안타(2,504)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헹가래를 받는 은퇴식을 꿈꿨지만 아쉽게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LG 구단은 내년 팬들 앞에서 가장 성대한 은퇴식을 약속 했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은 KBO 리그 최고의 우타자로 꼽힌다.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2시즌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 선수로 뛰었다.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홈런 311개,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훈련을 하던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됐고 1군 복귀가 어려워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구단에 은퇴의사를 전달했다. 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에 최고의 예우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KBO 리그 간판 2루수 정근우. 2005년 SK에 입단해 2014년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근우는 올시즌 LG 유니폼을 벗고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1,7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악마의 2루수 답게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 수상한 정근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년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하며 국가대표 2루수로 맹활약을 펼쳤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투수 윤희상은 2020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마운드에 올라 프로 생활 마지막 공을 던지고 내려왔다. 윤희상은 이날 깜짝 등장한 절친 세인트루이스 소속 김광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17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쳤다.

22년 삼성맨 권오준은 2020년 마지막 홈경기서 은퇴식을 갖고 파란색 유니폼을 벗었다. 1999년 삼성에 입단한 권오준은 통산 592경기에서 37승 25패 24세이브 87홀드를 기록했다.

현역 홀드 1위 권혁도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권혁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뒤 한화이글스를 거쳐 두산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통산 781경기에서 58승 47패 32세이브 159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투혼의 대명사' 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도 17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쳤다. 2004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송창식은 431경기에서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새긴 레전드 스타들과 야구 팬들의 컨택트 작별 인사는 내년으로 미룬 은퇴식에서 가질 예정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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