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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GO] "6대 공휴일이 모두 일요일"…2021년 역대급 `연휴가뭄` 온다
입력 2020-12-29 22:59 
ADT캡스 세이프 스토리 캡쳐.

흰소의 해 신축년. 하필이면 '연휴 비상'이다. 코로나19에 가뜩이나 힘든데, 2021년 신축년엔 연휴마저 사라질 위기다. 노련한 '연차의 마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 역대급 연휴 가뭄
한마디로 역대급 연휴 가뭄이다. 일단 내년 빨간날부터 체크해 보자. '2021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은 일요일 52일을 포함해 국경일, 설날 등 공휴일 15일까지 합쳐 총 67일이다. 여기에 또 더해야 할 게 있다. 주 5일제 근무자는 52일의 토요일이 추가로 합쳐지면 달력에 표시되는 휴일 숫자는 총 '119일'이 된다.
하지만 이걸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요일과 겹친 휴일을 또 걷어내야 한다.
이렇게 겹쳐버려 물거품이 돼 버린 휴일, 꽤 많다. 우선 설 연휴 마지막 날. 2월13일이 하필이면 일요일과 겹친다. 마이너스 1. 공휴일이 일요일과 딱 맞물려 버린 저주의 날도 줄줄이 사탕이다. 현충일(6월6일)과 함께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 성탄절(12월25일)이 모두 일요일이다. 마이너스 5.

다, 총합을 계산해 보자. 일요일과 겹친 날, 6일을 빼면 실제로 쉴 수 있는 공휴일이 총 113일에 불과하다.
그래도, 좌절할 순 없다. 중간중간 어떤 날에 연차를 쓰면 '황금 휴가'를 만들 수 있을까.
딱 정리해 드린다. 무조건 노려봐야 할 월은 5월과 9월이다.
ADT캡스 세이프스토리 캡쳐.
우선 5월. 어린이날(5월5일)과 부처님 오신 날(5월19일)이 모두 수요일이다. 여기에 '4일 연차' 카드를 절묘하게 버무리면 된다.
샌드위치로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을 끼우고 앞뒤로 2일씩 연차를 쓰면 총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직장 눈치는 봐야 한다)
다음은 9월. 추석 주변부를 공략해야 한다. 추석 연휴는 9월 20일 월요일부터 22일 수요일까지 이어진다. 주말과 이어지니 총 5일간 달콤하게 쉴 수 있다. 물론 직장 눈치를 봐야 하겠지만 굴하지 않고 목요일, 금요일 이틀 연차를 붙여 쓸 수 있다면 총 9일간의 휴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 10일짜리 대물연휴는 언제올까
역대급 연휴 가뭄을 정리해봤으니, 지금부턴 기분좋은 대물 연휴 소식. 무려 10일짜리 황금 대물 연휴가 돌아온다.
가장 빠른 대물 휴가는 2025년 10월 추석 연휴가 될 공산이 크다. 그해엔 3일 개천절이 금요일이고, 6일 추석, 7일 추석 다음날, 9일 한글날이다. 이 경우 추석 전날이 일요일이라 8일(수요일)을 대체 공휴일로 지정하면 7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또 만들어진다.
2025년 다음의 대물 연휴는 2028년이다.
10월 추석도 3일 추석이 개천절과 겹치기 때문에 5일(목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고 6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9일(월요일) 한글날까지 이어서 쉴 수 있다.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또다시 10일간의 연휴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사진 = 픽사베이]
마지막 대물 연휴는 2044년이다. 역시나 10일 짜리 대물 연휴가 등장한다.
2044년 10월은 3일 개천절이 월요일이고 4일은 추석 전날, 5일 추석, 6일은 추석 다음날이라 쉰다. 이때 7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9일(일요일) 한글날을 대체해 10일(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되고 10월 1일부터 10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글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야 하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간에, 민족의 명절 사이의 샌드위치라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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