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이겨냅시다"…'얼굴 없는 천사' 21년째 따뜻한 기부
입력 2020-12-29 19:19  | 수정 2020-12-29 20:38
【 앵커멘트 】
지난해 이맘때 전북 전주에서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 6천여만 원을 도둑맞는 일이 있었죠.
그래서 올해는 기부 천사가 과연 올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천사의 선행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에서 한 남성이 내리더니 불과 30여 초 만에 가방에 무언가를 담아 차에 올라타고 사라집니다.

'얼굴 없는 천사'가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공터에 두고 간 성금 6천여만 원을 훔쳐간 겁니다.

다행히 2인조 절도범은 4시간 만에 잡혔고, 성금도 모두 찾았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천사의 기부가 끊어질 우려도 있었지만, 선행은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얼굴 없는 천사는 그동안 주민센터 인근에 성금을 놔뒀는데요. 올해는 도난을 우려해서인지 주민센터에서 200m가량 떨어진 이 교회 옆에 성금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기부 천사가 놓고 간 상자에는 현금 7천여만 원과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송병섭 /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편지에는)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와 소년소녀 가장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이었습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21년째입니다.

그동안 기부한 액수는 7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조정익 / 전주시 노송동 주민
-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보탬이 되는 일을 하시니까 기분이 좋아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해마다 이어지는 천사의 선행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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