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신년기획 REbuild 자본시장 ③ ◆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국내외 시장에서 제기된 이유 중 하나는 수익률 문제다. 수익이 덜 나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신의성실의무(Fiduciary duty)에 반하고 여론에서 질타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ESG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수익과 주가 상승률에도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업 ESG 점수를 평가하는 핀테크 업체 '지속가능발전소'를 이끄는 윤덕찬 대표는 "기관마다 ESG 평가 방법이 진화하고 기초적인 데이터 양과 질도 개선돼 ESG 점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다"며 "최근 4년간 ESG 등급 상위 기업들 주가가 하위 기업보다 35.7%포인트 더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SG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살펴봐도 ESG 투자 수익성은 결코 나쁘지 않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해 보니 2개 상품을 뺀 나머지 5개 상품은 코스피를 추월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1.57% 올랐는데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ETF'는 36.51%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을 살펴봐도 7개 중 4개가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1년 성과가 가장 뛰어난 상품은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로 32.68%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는 27.42% 올라 5%포인트 이상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순자산은 연초 73억원에서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ESG 투자가 위기에 강하다는 사실도 국내외 연구 결과로 입증된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13~2017년 5년간 4128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영업 실적과 주가 하락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2018년 S&P500 지수는 -4.4% 수익률을 보였지만 ESG USA 리더스 지수는 -3.1%, ESG USA 유니버설 지수는 -3.7%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 10월 20일 기준 S&P500은 8.2% 올랐지만 ESG USA 리더스는 8.5%, ESG USA 유니버설은 11.7% 올랐다. 주가가 빠질 때는 덜 빠지고, 오를 때는 더 올랐다.
특히 ESG 투자는 이머징마켓(EM)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MSCI EM 리더스 지수 수익률은 12.8%였지만 'ESG 요소'를 가미한 MSCI EM ESG 리더스 지수 수익률은 17.3%로 4.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 세계를 커버하는 지수나 선진국 지수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유독 이머징마켓에서는 일반 지수와 ESG 지수 간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ESG 잘하는 기업,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이 수익 창출력도 좋은지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MSCI ACWI 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기업 중 ESG 등급 상위 30% 기업과 하위 30% 기업의 최근 7년(2013~2020년)간 이익증가율을 분석해 봤더니 상위 30%는 2.89%, 하위 30%는 -9.22%로 나타났다. 상위 그룹은 전체 평균보다 이익증가율이 3% 가까이 높았고, 하위 그룹은 전체 평균보다 약 10%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감안한다면 향후 매출액 증가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국내외 시장에서 제기된 이유 중 하나는 수익률 문제다. 수익이 덜 나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신의성실의무(Fiduciary duty)에 반하고 여론에서 질타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ESG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수익과 주가 상승률에도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업 ESG 점수를 평가하는 핀테크 업체 '지속가능발전소'를 이끄는 윤덕찬 대표는 "기관마다 ESG 평가 방법이 진화하고 기초적인 데이터 양과 질도 개선돼 ESG 점수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다"며 "최근 4년간 ESG 등급 상위 기업들 주가가 하위 기업보다 35.7%포인트 더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SG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살펴봐도 ESG 투자 수익성은 결코 나쁘지 않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코스피 상승률과 비교해 보니 2개 상품을 뺀 나머지 5개 상품은 코스피를 추월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1.57% 올랐는데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ETF'는 36.51%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을 살펴봐도 7개 중 4개가 코스피 상승률을 앞질렀다. 최근 1년 성과가 가장 뛰어난 상품은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로 32.68% 수익률을 올렸다. 이 기간 코스피는 27.42% 올라 5%포인트 이상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순자산은 연초 73억원에서 최근 1000억원을 돌파했다.
ESG 투자가 위기에 강하다는 사실도 국내외 연구 결과로 입증된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13~2017년 5년간 4128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영업 실적과 주가 하락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2018년 S&P500 지수는 -4.4% 수익률을 보였지만 ESG USA 리더스 지수는 -3.1%, ESG USA 유니버설 지수는 -3.7%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 10월 20일 기준 S&P500은 8.2% 올랐지만 ESG USA 리더스는 8.5%, ESG USA 유니버설은 11.7% 올랐다. 주가가 빠질 때는 덜 빠지고, 오를 때는 더 올랐다.
특히 ESG 투자는 이머징마켓(EM)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MSCI EM 리더스 지수 수익률은 12.8%였지만 'ESG 요소'를 가미한 MSCI EM ESG 리더스 지수 수익률은 17.3%로 4.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 세계를 커버하는 지수나 선진국 지수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유독 이머징마켓에서는 일반 지수와 ESG 지수 간 수익률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ESG 잘하는 기업,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이 수익 창출력도 좋은지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MSCI ACWI 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기업 중 ESG 등급 상위 30% 기업과 하위 30% 기업의 최근 7년(2013~2020년)간 이익증가율을 분석해 봤더니 상위 30%는 2.89%, 하위 30%는 -9.22%로 나타났다. 상위 그룹은 전체 평균보다 이익증가율이 3% 가까이 높았고, 하위 그룹은 전체 평균보다 약 10%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경과 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전략을 감안한다면 향후 매출액 증가와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