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세계 ESG채권 530조원…2년새 3배로 `폭풍성장`
입력 2020-12-29 17:55  | 수정 2020-12-29 19:40
◆ 2021신년기획 REbuild 자본시장 ③ ◆
ESG 채권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발행된 ESG 채권 규모는 4791억달러(약 52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ESG 채권 발행 규모가 304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발행 규모가 57.6%가량 늘어났다. 2018년(1698억달러)과 비교하면 발행 규모는 거의 3배가 됐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특히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그린본드에 대한 초과 수요로 일반 채권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그린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 발행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 또한 기업에서 조달된 자금을 환경 보존, 사회적 이익 등을 위한 활동에 활용하는 것으로 미리 방향을 정해놓는다는 점에서 돈에 꼬리표를 붙이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채권 포트폴리오에 ESG 전략을 적용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ESG 채권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SG 채권 상장 잔액은 총 82조4600억원(올해 12월 21일 기준)으로 작년 말(26조7700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껑충 늘었다.
ESG 채권은 본래 주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발행됐으나 최근 일반 기업 발행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투자자 선호에 따라 녹색채권 펀드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정책적 지침에 따른 혜택이 주어지면서 녹색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한 편"이라며 "우리나라는 올해 은행,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여름철 집중호우 피해 대응 목적의 사회적 채권 발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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