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올 마지막 `로또 분양` 특공에만 2만명 몰려
입력 2020-12-29 16:00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조감도

올해 마지막 서울 분양 아파트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특별 공급 물량에만 2만명이 넘게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주변 대비 3억~4억원대 시세 차익이 가능해 '로또 분양'으로 손꼽혔던 곳이다. 내년 2월 19일 이후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는 점에서 막바지 규제 회피 수요가 청약 열기를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296가구(기관 추천 55가구 제외) 특별공급에 청약통장 2만302개가 꽂혔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8.6대 1로 집계됐다. 이날 진행된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도 수 만명이 모였다. 이 단지는 내년 1월 7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정당계약은 1월 18부터 24일까지 7일간 진행한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 나왔다. 생애최초의 경우 82가구 모집에 1만629명이 신청해 1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111가구 모집에 7727명이 몰려 69.6대 1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타입별 경쟁률은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전용 84㎡J가 188.1대 1(생애최초)로 가장 경쟁이 치열했고, 전용 84㎡B(143.2대 1)와 84㎡I(114.3대 1)도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 세자릿수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공동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내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 내 공공택지로서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분양가가 공급면적 3.3㎡당 평균 223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6억9830만~7억9520만원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주택 수요자들 주목을 받았다. 지난 12일 인근 강일리버파크4단지 전용 84㎡는 1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 매물 호가는 11억~12억원 선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하면 당첨 즉시 3억원 안팎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도 청약자들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평가된다. 내년 2월부터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공공과 민영 모두 실거주 의무가 있다. 분양가에 따라 공공택지는 3~5년, 민간택지는 2~3년 동안 반드시 입주해 살아야 한다. 연말에 분양한 이 단지는 실거주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분양을 받고 전세를 놓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서울 은평규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도 잔여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줍줍)이 진행됐다.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청약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물건의 분양가는 5억2643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으로 인근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59㎡의 분양권이 지난달 10억 5000만원에 팔린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5억원 이상 저렴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상한제 본격 시행 이후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분양시장은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실거주 의무 기간 신설 등 청약 제도 변화와 사전 청약 등 분양시장에 변화가 있는 만큼 청약자들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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