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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행 임박’ 김하성, 낯선 ‘2루수’로 경쟁 성공할까 [MK시선]
입력 2020-12-29 15:12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이 임박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하성(25)의 메이저리그행이 임박했다.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될 전망이다. 이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MLB.com은 29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기본적인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 않았지만,4년 이상, 연평균 600~700만 달러 규모 정도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김하성은 경쟁 앞에 놓였다. 특히 김하성이 경쟁할 내야는 빈틈이 없다. 유격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1), 3루수는 매니 마차도(28)가 버티고 있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 데뷔 후 줄곧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다 2018시즌부터 3루수로도 나서기 시작했고, 2019시즌과 2020시즌은 3루수 출장 비중을 높였다.
2019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84경기에서 타율 0.317 22홈런 53타점으로 신인왕 3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59경기에서 타율 0.277 17홈런 45타점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등을 차지했고, MVP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2월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한 마차도는 빅리그에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80 223홈런 645타점을 기록했다. 이제 막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되는 김하성에게는 큰 산이다.
2루수는 올 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한 제이크 크로넨워스(26)가 있다. 그나마 김하성과 경쟁을 해볼 대상이다. 크로넨워스는 2020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20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좌투수에 약했고(타율 0.218), 9월 이후 1할대 타율에 그치며 하락세였다.
MLB.com도 김하성을 크로넨워스와 플래툰으로 번갈아 투입할 수 있고 크로넨워스를 외야 자원으로도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김하성이 2루수로 기용되면 크로넨워스가 좌익수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하성의 2루수 경험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2루수로도 나섰던 김하성이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신인 시절이던 2014년 2루수로 6경기(1경기 선발) 15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이후 6년 동안은 유격수, 그리고 3루수로만 나섰다.
오랜간만에 2루수로 나서는 건 김하성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30홈런 100타점 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김하성의 타격·주루 능력에도 ‘악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빅리그 도전하면서 포지션 부문은 대비를 했을 김하성이다. 김하성이 빅리그 도전 꿈을 이룬 것에 그치지 않고, 빅리그에서도 통할 실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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