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BN 프레스룸] 확진 수용자 345명 대규모 이감…방역은 어떻게?
입력 2020-12-29 14:57  | 수정 2020-12-29 16:57
【 앵커멘트 】
확진자들은 대거 경북 청송군에 있는 경북 북부 제2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관련 내용 윤지원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다루겠습니다.

【 앵커1 】
윤 기자, 300명이 넘는 수용자들이 이감됐던데, 어떻게 진행됐어요?

【 기자 】
오전 9시 반쯤 1조가 동부구치소를 나온 것을 시작으로 모두 17대의 버스로 345명이 이동했습니다.

방역복을 입은 동부구치소 직원들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호송차량 기사는 물론이고 동승한 직원들 이렇게 레벨D 보호복으로 무장했습니다.

재소자들도 KF94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했고요,

이동 중 추가 감염을 막으려고 버스 히터도 틀지 않았습니다.

대신 핫팩이 개별지급됐다고 합니다.

【 앵커2 】
확진자들이 대거 이동하는 거니 주민들 반발은 없었어요?

【 기자 】
아무래도 확진자가 대거 들어오는 것이다 보니 주민들 불안감이 큽니다.


한 남성은 호송차량을 막겠다며 교도소 앞 다리 위에 드러눕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경북 청송군 주민
- "면민들 다 코로나 걸려서 죽을 판인데, 지금. 차에 깔려 오늘 그냥 코로나 걸려 죽으나, 저기에 죽으나. 협의도 안 되고, 정부에서 마음대로 이렇게 해도 됩니까? 상권이고 뭐고 다 떨어져서 이제 청송 우리 난리 났습니다."


【 앵커3 】
교도관들도 반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청송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교정직 공무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거실이 많다는 이유로 청송으로 이송한다는 결정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습니다.

일부 교도관들은 휴직이나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앵커4 】
이감된 수용자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 기자 】
청송교도소에는 500개 넘는 독방이 있는데 확진된 수용자들은 모두 독방에 격리 수용됐습니다.

모두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인데요,

청송교도소 측은 의료진 14명과 직원 200여 명을 동원해 집중 치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청송군은 안전대책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중환 / 경북 청송군 안전재난건설과장
- "(근무자는) 3일 근무하고 14일 자가격리하는데, 이분들을 산림조합연수원에 격리하도록 했으며, 생필품과 모든 것은 폐기물 처리를 하고…."

하지만,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 앵커5 】
그런데 우리가 통상 청송교도소로 부르는데, 이게 아니라면서요?

【 기자 】
네, 옛 청송교도소는 '흉악범 전담 교도소'의 대명사였습니다.

한 개 사동이 독거실로만 구성돼 있고, 하천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탈주를 차단할 수 있는 입지 때문인데요,

그래서 일명 '빠삐용의 요새'라고도 했죠.

그런데 청송군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주민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지난 2010년 무려 30년 만에 명칭을 현재의 경북 북부 제2교도소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감 조치로 잊히고 있던 청송교도소의 이미지가 더 부각되고 있다면서 청송군 게시판에는 주민들의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앵커6 】
다시 동부구치소 이야기로 돌아가면, 수감돼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때요?

【 기자 】
네,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차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요,

이후 당 수치가 급격히 높아져서 지난 22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예정이고요,

이후 동부구치소로 돌아갈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 앵커 】
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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