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친 트럼프' 뉴욕포스트마저…"트럼프, 미친 짓 멈추라" 비판
입력 2020-12-29 14:27  | 수정 2020-12-29 14:32
뉴욕포스트 표지 /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국의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 중 하나였던 뉴욕포스트가 대선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친 짓을 멈추라(stop the insanity)'며 비판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대선 직전 이른바 '헌터 노트북'을 입수했다며 바이든 당선자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추가 의혹을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을 자처한 보수 성향의 대중지입니다.

이 매체는 어제(현지시간 28일)자 전면에 '대통령…미친 짓을 멈춰라'라는 제목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당신은 선거에서 패배했다-당신의 업적을 보전하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부제도 달았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사설에서도 "우리나라의 향후 4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순간을 1주일 남겨 놓고 있다"며 "당신과 국가를 위해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트럼프 캠프가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를 내고 실시한 위스콘신주 2개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 사실을 언급하며 "당신은 선거를 조사할 권리가 있지만, 그 노력으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선 음모론을 주장해 캠프 법률팀에서도 쫓겨난 시드니 파월에 대해서는 '미친 사람(crazy person)'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은 뒤 계엄령을 거론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반역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은 "선거 패배에 화가 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파멸"이라며 "당신을 지지하는 신문으로서 말하는데,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면 분노를 생산적인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3일 대선과 함께 상원의원 선거를 치렀지만 2석이 걸린 조지아주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실시합니다.

100석의 상원 의석은 현재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입니다.

조지아 선거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두 석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다수당이 바뀝니다.

사설은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바이든이 당신의 업적을 되돌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원을 확보한다는 것은 당신의 유산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조지아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당신이 가진 매력과 영향력을 이용해야 하고, 승리를 위해 당신의 지지자들을 동원해야 한다"며 "당신의 불만이 아니라 그들의 성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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