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숨졌거나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올해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입니다.
직전일 사망자(11명)와 비교하면 무려 29명이나 더 많습니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11월 중순부터 신규 확진자와 더불어 사망자도 급증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사망자는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지난 15일(발표일 기준 13명)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일별로 12명→22명→11명→14명→15명→24명→24명→17명→17명→17명→20명→15명→11명→40명을 기록하며 계속 증가해 왔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사망자만 137명으로, 하루 평균 19.6명이 숨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 위험이 큰 위중증 환자 또한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필요해 방역당국이 '위중증' 상태로 분류하는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30명에 달해 전날(295명)과 비교해 하루 새 35명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잇따르면서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달 22일부터 28일까지 최근 1주일간 새로 확진된 60살 이상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305.3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일평균 984명)의 31.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및 요양원과 관련해 전날까지 총 170명이 감염됐고, 충북 청주시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도 지금까지 108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의 환자 발생 추이를 볼 때 당분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60대 이상이 20%, 그중에 위중증이 10%라고만 봐도 하루 평균 20명씩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보통 감염된 이후 일주일 안에 중증으로 악화하고 2∼3주 치료를 받다 숨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간 누적됐던 중환자 숫자를 고려하면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려 사회적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역시 "최근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병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많았다"면서 "요양병원 등에서는 지병을 앓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많아 감염에 노출되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기 교수는 "무엇보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로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게 중요하다"며 "시설 내 주기적 검사는 물론 종사자들의 감염관리 또한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