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전초전`으로 판 커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입력 2020-12-29 08:42  | 수정 2021-01-05 09:06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8일을 기준으로 10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시장 출마는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거물급'·'전국적 인지도'를 두루 갖춘 인사들이 출마선언을 했다. 여권에서는 '4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준비된 서울시장' 이미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도시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서울시장 출사표를 냈다.
야권에서는 대선주자로 분류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깜짝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해 선거판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더욱이 안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야권 단일화'를 제안하며 '서울시장직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경제통' 이혜훈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 다른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박 장관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며 "박 장관은 내달 10일쯤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밝히며 정계복귀의 해석을 낳았다.
야권에서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는 안철수 대표와 금 전 의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후보군을 차출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내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같은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관련 "상식이 바로 잡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장 선거, 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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