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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카이로스` 신성록 "가족에 대해 자책하는 장면, 리딩하다 눈물 쏟았다"
입력 2020-12-29 07:59 
신성록은 `카이로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카이로스'가 가족을 구하기 위한 김서진, 한애리의 고군분투를 그린 만큼, 작품을 하면서 실제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는 신성록. 그는 "김서진을 통해 '가족과 함께 하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본 리딩 때 아이랑 못놀아주는 내용의 장면이 있었는데, 연기하다가 김서진으로가 아닌 신성록으로서 눈물이 나서 리딩이 잠깐 중단 된 적이 있습니다. 아이랑 못 놀아준다는 마음 속 짐이 있었는데, 김서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족들에게 잘 하지못하고 소홀히 하다가 자책하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공감이 됐거든요. 이런 점들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시간이 되돌아 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몸이 힘들더라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김서진을 통해서 배운 것 같습니다."
작품을 위해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 설때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렬한 연기로 좌중을 사로잡는 '배우' 신성록이지만, SBS '집사부일체' 등 예능에서 보여주는 '인간' 신성록은 의외로 잔망미(美)의 극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새나오게 만드는 인간적인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가 '카이로스'에서 보여준 열연은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신성록이라는 배우가 지닌, 이같은 '팔색조'의 비기(秘技)는 무엇일까.
"사실 저는 기술적이라고 해야할것 같아요. 순간순간 집중해서 하는 타입이에요. 집중력이 좋지 못해서 긴 호흡을 갖고 있으면 오히려 짧은 호흡을 갖고 있을 때보다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해야 할 때 딱 몰입해요. 수치를 계산해놨다가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순간 몰입했다가 빠져나오는게 잘되는 편입니다."
신성록은 메소드 연기를 할 때 순간순간 집중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때문에 "메소드 연기를 해야할 때는 우울해지더라"는 그는 "(내내 몰입해 있는) 방법 보단 순간순간만 몰입했다가 빠져나오는, 그런 방법이 수월한 편"이라 설명했다.
배우에 대한 수식이라긴 다소 아이러니한 표현이겠으나 연기 자체로 뭇 시청자를 사로잡은, 시쳇말로 '연기파' 배우인 신성록이 '카이로스' 속 자신의 연기에 주는 점수는 몇 점일까.
"제 점수는요, 70점 드리겠습니다. 원래 한 60점 줬는데 열심히 했기 때문에 10점 플러스했습니다."
다소 낮은 점수지만,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에게 가하는 채찍이라 여기니 그가 또 다른 작품에서 보여줄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향후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에 대해 묻자 망설임 없이 '의학 드라마'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의학 드라마 한번 해보고 싶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의학 정치 드라마도 좋고 의학 휴먼 드라마도 좋다. 의사(라는 직업을 지닌)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셀프 러브콜(?)을 보냈다.

'인간' 신성록의 지향점이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막연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가족이 행복하고 그게 또 제 행복일 것 같다. 그냥 다른 게 없다. 잘 늙어가고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만족감 느끼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어떤 특별한 목표는 없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2020년을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평한 신성록. 다가오는 2021년의 소망은 솔직하고, 소박했다.
"2021년 계획은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위축되어 있었던 공연도 좀 상황이 좋아져서 했으면 좋겠고요. 2021년도 예능인으로서 배우로서 뮤지컬배우로서 또 다양한 모습 또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계속할 겁니다."
신성록이 "2021년에는 예능인, 배우, 뮤지컬배우로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공|HB엔터테인먼트

psyon@mk.co.kr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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