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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10대가 뛴다①]'박태환 넘었다' 황선우 '엇박자 영법'으로 도쿄 간다!
입력 2020-12-29 07:00  | 수정 2020-12-29 08:08
【 앵커멘트 】
코로나19가 모든 걸 집어삼켰던 올해 한국 스포츠엔 괴물 같은 10대 유망주들이 등장해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다시는 안 나올 것 같던 박태환, 장미란의 후예들이 오히려 그들을 뛰어넘고 있는 건데 수영의 황선우, 역도의 박혜정, 육상의 박원진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저희가 이 선수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는데요, 첫 순서로 박태환보다 빠른 황선우 선수를 조일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물속으로 뛰어드는 몸동작이 가볍고 경쾌합니다.

2003년생, 불과 17살의 나이로 최근 수영계를 뒤흔들고 있는 황선우 선수입니다.

박태환이 2014년에 세운 100m 한국신기록을 6년 만에 0.17초 앞당기면서 화제가 됐고, 200m에선 아시아인 최초로 주니어 세계 신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 인터뷰 : 황선우 / 서울체고
- "(태환이 형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시는 걸 보고 저도 동기부여를 받고, 되게 열심히 달려온 것 같아요."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건 기록 단축 속도입니다.


▶ 스탠딩 : 조일호 / 기자
- "황선우 선수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매년 1초 이상씩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한국 신기록은 물론, 내년 있을 도쿄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키 186cm에 72kg, 팔길이는 193cm나 됩니다.

키는 올 초에 비해 2cm나 더 컸습니다.

박태환과 비교하면 팔길이가 조금 짧지만, 키는 3cm가 더 큰데다 아직 성장 중인 점까지 감안하면 유리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록을 줄여가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니까 그게 제 원동력인 것 같아요."

단거리에 특화된 로핑 스트로크가 무기.

▶ 인터뷰 : 민석기 /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 "정박자 리듬은 왼손, 오른손, 스트로크가 일정한 리듬으로 힘이 배분되지만, 로핑 영법은 힘을 배가시킬 수 있는 영법입니다. 예를 들면 빠방, 빠방 이런 식으로…."

일반적인 영법과 달리 엇박자로 팔을 젓는 방식으로, 체력 소모가 큰 대신 단거리에서 속도를 내는 데 유리합니다.

작년보단 올해가, 올해보단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 황선우.

- "100m는 결승 한 번 가 보고 싶고요. 200m는 열심히 하면 메달권도 들지 않을까….

박태환 이후 조용했던 수영 불모지 한국.

17살 소년의 등장에 한국 수영계의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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