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부구치소 확진자 이감…청송 "코로나 교도소 안 돼" 반발
입력 2020-12-28 19:30  | 수정 2020-12-28 19:56
【 앵커멘트 】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가 74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수감자들이 경북 청송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경찰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규모 이송 작전'을 펼쳤지만, 청송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호송 차량이 서울 동부구치소를 줄지어 빠져나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가운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제외하고,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345명을 태우고 경북 청송교도소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호송차량 기사와 동승한 직원들은 모두 레벨 D 보호복으로 무장하고, 재소자들도 KF94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끼는 등 방역에 최대한의 신경을 쓴 모습이었습니다.

청송 경북북부 제2교도소는 모두 독방 구조로 최대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이번에 확진자들의 생활치료센터 공간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청송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교도소 앞 다리 위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 씨 / 경북 청송군 주민
- "면민들 다 코로나 걸려서 죽을 판인데, 지금. 차에 깔려 오늘 그냥 코로나 걸려 죽으나, 저기에 죽으나. 협의도 안 되고, 정부에서 마음대로 이렇게 해도 됩니까? 상권이고 뭐고 다 떨어져서 이제 청송 우리 난리 났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청송군은 여러가지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중환 / 경북 청송군 안전재난건설과장
- "(근무자는) 3일 근무하고 14일 자가격리하는데, 이 분들을 산림조합연수원에 격리하도록 했으며, 생필품과 모든 것은 폐기물 처리를 하고…."

법무부도 격리시설인 만큼 지역 감염 우려는 없다면서도, 전파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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