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쉐린이 앞장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입력 2020-12-28 11:33 
미쉐린 그룹 로고 [사진 제공 = 미쉐린 코리아]

글로벌 타이어기업 미쉐린 그룹이 수백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에 나선다. 28일 미쉐린 그룹은 플라스틱 재활용과 화학적 공정의 전기화 전문기업인 파이로웨이브(Pyrowave)와 협력해 혁신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파이로웨이브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포장재와 단열재, 가전제품 등에서 포함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스티렌'을 생산할 계획이다. 재활용 스티렌은 폴리스티렌과 타이어·기타 소비재 생산 등에 폭넓게 활용되는 합성고무로 쓰이게 된다.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들은 주로 열처리 방식을 활용하는 반면 파이로웨이브의 기술은 전자기파의 한 종류인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고품질의 원료로 바꿔준다. 탄소 배출량 감소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로 꼽히는 전기를 활용해 이 과정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기존 대비 높은 정확성과 낮은 불량률로 석유·가스 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쉐린 그룹과 파이로웨이브사가 지난 11월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기술에 대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소니아 아티니안 프레두 미쉐린 그룹 서비스·솔루션, 하이테크 소재 부문 수석부사장, 조셀린 두셋 파이로웨이브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에릭 필립 비네스 미쉐린 ...
미쉐린 그룹은 파이로웨이브와의 공동개발 협력이 기존 순환형 플라스틱 생태계에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산업은 물론 자동차·전자제품 등 분야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제품 생산, 새로운 방식의 포장재 개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사는 수개월 내에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2000만유로(한화 268억여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쉐린 그룹의 기술진들은 파이로웨이브 팀과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를 위한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기술 검증, 제품 인증 작업 등을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미쉐린 그룹은 지난 1년여간 타이어의 구성요소로서 재활용 스티렌의 공정과 시제품을 시험한 결과, 이 고분자 재생 공정이 미쉐린의 전략적 비전과 미래 지속가능성 목표에 완벽히 부합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캐나다 파이로웨이브의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공정 중 한 장면 [사진 제공 = 미쉐린 코리아]
소니아 아티니안 프레두 미쉐린 그룹 서비스·솔루션, 하이테크 소재 부문 수석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미쉐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전략을 보여주는 궁극적인 사례로, 미쉐린의 목표는 점점 더 지속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진 타이어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파이로웨이브와의 혁신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쉐린 그룹은 그룹의 미래 가치창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수십년간 3차원(3D) 프린팅, 청정·바이오 기반의 소재, 재활용, 화학·특수 제품, 고무 제품, 수소 등의 첨단 소재 부문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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