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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아이러브 신민아 "피해 사실 끊임없이 세상에 알릴 것" [전문]
입력 2020-12-28 11: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보미 인턴기자]
그룹 아이러브 전 멤버 신민아가 전 소속사와의 법적 갈등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신민아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에겐 이번 소송의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이기는 것보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개인이 단체와 싸워서 이기는 건 어렵다. 그래도 계속 싸울 것"이라며 "계속 세상 밖으로 소리칠 것이고,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민아는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여러가지를 준비중이다. 아마 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신민아는 지난 7월 그룹 아이러브 멤버들에게 괴롭힘을 당해왔지만 소속사가 이를 방관했고,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다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소속사는 신민아의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신민아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음은 신민아 글 전문>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었는데 현재 회사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즉각 대응을 할 수 없어서 이번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에겐 이번 소송의 결과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기는 것 보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소송의 결과로 모든 진위 여부가 밝혀지는 게 아닙니다.
신고 하나로 제가 진작에 밝힐 수 있는 일이었다면 피해를 입자 마자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휴대폰 검사받고 숙소에 살며, 외출 금지에 계약도 묶여있고 감시받는 상황이라 신고를 할 수 있던 상황도 아니였고 신고를 했다해서 저의 아픔과 이 상황들이 해결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편은 아무도 없었거든요.
도움을 청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모두 진실을 감추려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또, 신고를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제가 잊고 싶고 지우고 싶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수십번 수백번 다시 생각하고 진술하고 그걸 반복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 과정을 겪으면 저와 우리 가족이 얼마나 힘들지 알았기 때문에 너무 괴롭고 억울하고 힘들었지만 그때는 그 지옥속에서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기 때문에 활동 중단을 하며 떠났었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해서 얻는 이득이 없습니다. 왜 이런걸로 거짓말을 하겠어요. 오히려 이 사실을 밝히는게 앞으로 활동을 할 때에 저에게 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용기를 낸 이유는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숨죽이고 있는 모습을 가해자들은 원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과를 받고 싶다고 늘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받은 적도 없으며 오히려 명예 훼손,업무 방해,팬레터 절도라고 고소를 당했죠.
그게 두렵지도 무섭지도 않습니다. 피해자는 잘못한게 없으니까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원래 제가 억울하고 힘들었던 상황들을 그냥 덮으려고 했습니다. 애초에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니까요.
저는 힘들어도 오바하면서 밝은 척하고 웃고 친한척 연기하면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숨겨도 티가 났었나봐요. 제가 활동을 할 당시에 눈치를 채신 팬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이 일이 이렇게까지 된 상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말씀드리자면 2019년 활동 당시에 팬분들께서 제가 힘들어하는 상황을 눈치채시고 제 개인 유튜브와 sns로 저한테 연락을 취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제가 단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답장을 드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활동 중단을 하고 치료받으면서 쉬다가 내용 증명을 회사에 보내고 계약 해지를 했다고 sns에 알렸고 제 상황을 걱정하던 팬분들께 계약 해지 후에 답장을 드릴 수 있었고 팬분들과 저와 나눈 메세지가 퍼지면서 이 사실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그 후에 회사측에 비밀 유지 각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각서를 거절했고 이 사실들이 뉴스에 나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된 건데요. (뉴스에서는 제가 유튜브에 이 사실을 올리면서 알려졌다고 나오는데 저는 유튜브에서 그런 얘기 한 적이 없습니다)
추가 고소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조사를 하셨던 경위님께서도 추가 고소가 맞다고 저와의 통화에서 말씀해주셨고 상대측은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하셔서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내부 고발자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개인이 단체와 싸워서 이기는건 어렵습니다.
저는 현재 제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세상에 밝힌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법은 피해자를 도와줄 수 없거든요. 그래도 저는 계속 싸울겁니다. 그들이 원하는건 제가 움츠러든 모습을 보는거 거든요. 처음에는 싸우는게 겁나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다 포기하고 조용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팬분들께서 저를 위해 이 사실을 널리 알려주셨고 저를 도와주시면서 제가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건 내가 안좋은 일이 생기면 과연 누가 어떻게 날 도와줄 수 있을까? 였습니다.
불의를 보면 못지나치는 성격에 길을 가다 어떠한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 112에 신고를 자주 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요.
저보고 그 범인을 잡아서 경찰서에 데리고 오라고 하시더군요.
이 뿐만 아니라 사건을 크고 작음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작은 사건이라고 판단되면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걸까요?
누군가 우리집까지 절 따라오면 그 사람이 절 좋아하는거니까 감사히 여기라구요?
이러한 경험이 많았어서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9월에 조사를 임했을 때는 마지막으로 한번 믿어보려고 노력해봤으나
제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기에, 세상이 너무 거지같다고 느껴져서 다 끝내고 싶어서 대교위에 올라갔었습니다.
기사에는 악플 때문이라고 올라갔는데 저 악플 하나도 안 무섭습니다.
살면서 많은 일을 겪어봐서 익명 뒤에 숨어서 찌질하게 구는거 신경도 안쓰입니다.
저에게 악플다는 사람보다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악플을 다는 이유는 저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을 믿기 때문인 거잖아요.
그런데 저한테 악플을 다는 순간 그 사람이 믿는 사람 얼굴에 먹칠하는 건데 너무 생각이 짧고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플 달 시간에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 응원하는 게 더 좋은 거라는 걸 지금이라도 이거 읽으면서 깨닫길 바랍니다.
공황 장애로 쓰러지고 우울증과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어서 입원했을 때 입원실에 있던 환자분들은 안타깝게도 모두 피해자였습니다.
법이 그 분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고 계시더군요 하지만 피해자들은 병원에 있는 반면에 가해자들은 병원은 무슨 아주 잘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게 대부분이였습니다.
숨기고 싶은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건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겁니다.
법이 우리를 못 도와줘도 우리는 계속 소리내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이긴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 세상 밖으로 소리칠 거고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말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머리속에 생각나는 말은 넘치는데 글에는 감정이 없어서 어떻게 이 글이 느껴지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글을 쓴 거 같네요.
지금 뉴스랑 유튜브만 봐도 억울한 일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피해자분들이 폭로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저도 결과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저의 피해 사실을 계속해서 세상에 알리고자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며 앞으로 미래에는 피해자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해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해서 그러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겠습니다.
알려진 사실이 끝이 아니기도 하고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마 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 정말 전 세계가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저를 위해서 저의 일들을 세상에 알리고 지금도 저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초콜릿 너무 고맙고 저에게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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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민아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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