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엎친 데 덮친 일본…공항서 못 잡은 '변이 코로나' 전파 확인
입력 2020-12-28 09:08  | 수정 2021-01-04 10:03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일본 내 감염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일본 정부는 입국 규제 등 차단막 강화를 결정했으나 이미 공항 검역소에서 걸러지지 않은 변종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어제(27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수도 도쿄도(東京都)에 거주하는 30대 항공기 조종사와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전날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공항 검역소가 아닌 시중 의료기관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변종 코로나19가 공항 검역소 외에서 확인된 첫 사례입니다.

조종사인 남성은 영국 런던에 머물다 이달 16일 일본에 들어왔고 여성은 영국에 간 적이 없습니다.

남성은 항공기 조종사라는 이유로 공항 검역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남성을 통해 변종 코로나19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면 사실상 일본 국내에서 변종 코로나19의 전파가 시작된 셈입니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변이된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들에게 자택 격리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온 남녀 5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앞서 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일본 내 감염은 계속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NHK집계를 기준으로 27일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 현재 2천973명이 새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22만2천82명을 기록했습니다.

사망자는 40명이 늘어나 3천287명이 됐습니다.

어제(27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 기록한 하루 최다 기록(3천881명)보다는 적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감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국가·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중단합니다.

다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 11개국·지역과 합의한 '비즈니스 트랙' 왕래는 계속 인정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오늘(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중단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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