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비상' 포항 구룡포, 시장은 여전히 사람 '북적'…역학조사 범위 확대
입력 2020-12-27 17:43  | 수정 2021-01-03 18:03

흐리지만 비교적 포근한 오늘(2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읍민도서관 앞에는 주민 100여 명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구룡포읍민입니다.

별달리 말을 하는 주민은 없었고 묵묵히 줄을 서 있다가 차례가 되면 검사를 받았습니다.

구룡포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한 소주방과 관련해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좁은 지역 사회를 고려할 때 순식간에 코로나19가 퍼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현재 10명이 재검 결과를 기다리는 등 코로나19 양성이 의심스러운 주민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에 포항시는 구룡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빨리 차단하기 위해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에 긴급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모든 읍민과 실거주자, 영업을 위해 자주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27일) 0시부터 다방과 노래연습장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정과 달리 구룡포 시장이나 식당 등에는 대게나 회 등을 사려는 외부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구룡포읍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가 막혀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게·회 식당이나 과메기 판매장에도 사람이 많았고 일본인가옥거리에도 관광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 관광객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주민을 보며 "왜 저렇게 서 있느냐"며 되묻기도 했습니다.

일출 명소인 호미곶면 해맞이광장에도 평소 주말보다는 적었지만 관광객이 많이 보였습니다.

시는 지난 24일부터 해맞이광장과 주변 주차장에 안전띠를 설치하고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서도 안전띠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인지 통제된 공간에는 관광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말을 맞아 바람을 쐬러 나온 관광객은 '상생의 손' 주변 통제선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 관계자는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는 인력을 배치해 호미곶 일대 사람과 차를 전면 통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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