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이앤트] `세계의 명주` 中 마오타이 시총, 루이비통 추월
입력 2020-12-27 17:32 
'중국 명술' 마오타이와 우량예 주가가 꾸준히 올라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상하이 증시에서 귀주마오타이 주가는 전날보다 0.02% 내려간 1830위안(약 31만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보합세였지만 시가총액(시총)이 2조3000억위안(약 389조2500억원)을 기록해 이달 들어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시총(24일 마감 기준 2505억8700만유로·약 337조3300억원)을 넘어섰다. 영국 프리미엄 양조 업체 디아지오(681억5300만파운드·약 102조3340억원)나 벨기에 대형 양조 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986억2300만유로·약 132조7620억원)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마오타이는 올해 주가가 61.95% 올랐는데 같은 기간 상하이 종합주가지수(10.09%)나 상하이 증시 '대형 우량주 중심' CSI300 지수(21.43%)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선전 증시 상장 기업인 또 다른 '중국 명품 술' 제조 업체 우량예이빈 주가는 올해 들어 108.90% 올랐는데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31.75%)보다 더 빠르게 뛰었다. 우량예이빈 시총(1조700억위안· 약 181조870억원)도 디아지오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추월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귀주마오타이·우량예이빈 주가 급등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투자 열기 △중국 경제 회복세에 따른 중산층 명품 수요 증가 △반부패 단속에 따른 접대용 수요 증가다.

컨설팅 업체 번스타인의 유안 맥레이시 연구원은 "중국에서 최근 새로운 반부패 단속이 진행 중인 것 같다"면서 "2012~2013년 대대적으로 반부패 척결이 시작되면서 고위 간부들의 저녁 식사 자리와 선물이 늘었고 마오타이가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올랐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7월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술인 마오타이가 투기나 뇌물 목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오타이가 투기나 뇌물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이다.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도 마오타이와 우량예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도 눈에 띈다. 귀주마오타이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이 지분을 가지고 통제하지만 미국 캐피털그룹의 뉴월드펀드도 주요 주주 중 하나로 최근 떠올랐다. 뉴월드펀드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총 6억2700만달러(약 6919억원)를 투자했다.
다만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귀주마오타이 주가는 예상 주당순이익의 42배, 우량예이빈은 43배인데 최근 5년간을 보면 귀주마오타이는 25배, 우량예이빈은 22배였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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