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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48배 인상에도 그는 왜 웃음을 보이지 않았을까
입력 2020-12-27 16:25 
소프트뱅크 에이스 센가.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소프트뱅크 에이스 센가는 연봉 대박을 터트렸다.
26일 구단과 계약한 센가는 지난해 보다 1억 엔 인상된 4억 엔(약 48억 원)에 계약했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 10년 전 보다 연봉이 무려 148배나 뛰었다.
하지만 센가는 연봉 체결 후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시종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꿈에 그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구단의 변함 없는 입장만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센가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이적을 허락하지 않는 구단이다. 센가의 공헌도가 매우 높지만 그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이번 연봉 현상에서도 정작 돈 이야기 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더 길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센가는 계약 후 미국 이야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변함없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꽤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소프트뱅크는 구단으로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자세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교섭을 담당하는 미카사 스기히코 이사 GM도 이 날 재차 오늘 시점에서 우리의 방침에 대해 변경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센가와 동기인 아리하라 코헤이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센가의 마음이 더 바빠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구단 중 포스팅 시스템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소프트뱅크가 유일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 운영의 목표가 일본 제일이 아닌 세계 제일이기 때문이다. 긴 관점에서 봤을 때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전력 보강을 돕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입장이다.
일찌감치 고토 요시미츠 사장은 원칙으로서 우리의 슬로건은 ‘세계 제일의 구단이 된다이다. 세계 제일을 목표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 훌륭한 선수들이 그 상대에게 가버리면 승부가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센가는 아무리 빨라도 2022시즌을 마쳐야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가 되면 센가의 나이는 서른살이 된다.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도전해야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근 흐름을 감안할 때 센가에겐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센가는 매년 구단에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구단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최고의 연봉 인상을 받고도 그가 웃지 못했던 이유다. 센가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현재로선 시간만이 답이 되고 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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