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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리그 강세, 지명타자 이전에 왕정치가 있었다
입력 2020-12-27 13:47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사진=MK스포츠 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퍼시픽리그를 넘기 위한 세트릴리그의 고민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센트럴리그의 왕자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지명 타자 제도가 양 리그의 실력 차이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요미우리는 2년 연속 재팬 시리즈서 소프트뱅크에 4전 전패로 물러난 바 있다. 누구보다 퍼시픽리그의 강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지금까지 15차례 교류전에서 퍼시픽리그는 14승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요미우리는 지명 타자 제도가 있기 때문에 퍼시픽리그 타선은 강하다. 그런 강한 타선을 이겨내기 위해 투수들은 더욱 노력을 하게 된다. 또한 그 투수들을 넘기 위한 타자들의 노력이 더해진다. 이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며 퍼시픽리그 팀의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우에하라와 같은 일본 프로야구 레전드들도 센트럴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만으로 양 리그의 격차를 이야기할 순 없다. 숨겨진 힘이 더 있다고 일본 최대 야구 주간지 주간 베이스볼은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이다.
오 사다하루는 10년 전부터 구단의 선수 영입에 관여를 하고 있다. 그가 주장한 것은 능력 위주의 스카우트였다.
오 회장은 야구는 나중에라도 가르칠 수 있다. 누구보다도 멀리 타구를 날리고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 탁월한 천부적 능력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라”고 지시했다.
당장의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가지고 있는 재능이 탁월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런 기조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야나기타 같은 야수와 160km를 넘게 던질 수 있는 에이스 센가의 영입으로 이어졌다. 실패 사례도 있지만 확실한 성과를 낸 선수들이 있기에 소프트뱅크는 초강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주간 베이스볼은 분석했다.
주간 베이스볼은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격차는 DH제만이 낳은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파워와 스피드의 본고장 MLB에 승산이 없었던 프로야구가 일본 전통의 ‘스몰·베이스볼을 연마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정점에 선 것도 하나의 사실이다. 차이를 줄이기 위한 본질은, 자만하지 않고 얼마나 각각의 길을 연구하는가다. 재팬시리즈에서 부각된 것처럼 이 1구, 이 하나의 플레이에 대한 집념이나 한결같음으로,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차이가 보였다. 퍼시픽리그가 그동안 뭘 했는지. 센트럴리그는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해를 깊게 하고 대처하는 것이 양 리그의 격차를 메우는 것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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