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회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눈앞…독일·헝가리는 먼저 접종 시작
입력 2020-12-27 09:40  | 수정 2021-01-03 10:03

유럽연합(EU) 다수 회원국은 현지 시각 26일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두고 준비 작업을 서둘렀습니다. 다만 독일,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은 이날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지난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상당수 EU 회원국은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EU 집행위는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27개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보급을 시작하기를 바라왔고,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7∼29일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각 회원국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첫 물량이 속속 도착한 가운데 헝가리는 오전 4천875명분의 백신을 공급받아 수도 부다페스트 내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지정된 대형 병원 2곳에서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최초 접종 대상은 감염 위험 속에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보건 계통 종사자들입니다.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한 고령자 요양원에서도 이날 거주자와 직원 50명 가량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고 dpa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는 27일로 예정된 독일의 공식 백신 접종 개시일보다 하루 앞서 이뤄진 것입니다.

슬로바키아 당국 역시 이날 밤 첫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도 이날 벨기에 화이자 공장에서 1만9천500회 접종분을 싣고 출발한 냉동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이를 재포장한 뒤 북동부 스브랑의 병원, 중동부 디종의 요양원에 보내 접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프랑스는 내년 초부터 전국 약 7천 곳의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접종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흘 전 벨기에에서 출발한 화이자 백신은 이날 스페인 중부 과달라하라의 화이자 시설에도 도착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를 17개 자치주에 분배해 예정대로 다음 날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갑니다.

스페인은 향후 12주 동안 화이자 백신 450만 회 접종분을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을 최우선으로 접종한 뒤 의료 종사자와 노령층, 기저질환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합니다.

스페인 정부는 내년 6월까지는 전체 인구 4천700만 명 중 1천500만∼2천만 명의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지난 25일 밤 백신이 도착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9천750회분의 화이자 백신은 약 1천500㎞에 이르는 육로를 통해 로마로 수송됐습니다.

백신은 26일 중으로 국방부의 협조 아래 전국으로 다시 배분됩니다. 군은 차량과 수송기, 헬기 등을 동원해 신속하게 백신을 목표한 지점으로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헌신하는 전국 병원 의료진이 이번 1차 접종 대상입니다.

이밖에 폴란드,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이날 백신을 받았으며, 27일 접종을 시작합니다.

네덜란드에서도 이날 경찰의 호송 아래 백신이 배송됐으며, 내부 준비 관계로 내달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벨기에의 경우는 오는 28일부터 접종을 개시합니다.

첫 백신 물량은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1만 회 접종분 이하에 그치고 대규모 접종은 내달에나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어려운 한 해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면서 "코로나 백신은 모든 EU 국가로 배송이 됐다. 백신 접종은 내일 EU 전역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EU 백신 접종일은 감동적인 단합의 순간"이라면서 "백신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영구적인 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인구 4억5천만 명의 EU 27개국에서는 12월 중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400만 명, 누적 사망자가 33만6천 명가량 발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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