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학개미·닌자개미·로빈후드 `즐거운 연말`…돈 누가 많이 벌었나
입력 2020-12-27 06:08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화두는 바로 개미들의 진격이다. 한국 증시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미국에는 '로빈후드', 일본에는 '닌자개미'가 있다. 이 가운데 수익률 측면에서는 동학개미가 여타 국가의 개미투자자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개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무려 46조7859억원(24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미들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주식 쇼핑에 나섰고,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며 지수가 사상 최초로 2800선을 등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올해 국내 증시의 활황은 개인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739억원, 24조5901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내며 볕들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급락 후에는 항상 회복이 뒤따랐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했고 팬데믹 대응 정책으로 방출된 막대한 유동성은 글로벌 주식 랠리에도 불씨를 당겼다. 올해 미국 증시나, 일본,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 '로빈후드(미국)', '닌자개미(일본)', '청년부추(중국)'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도 속속 증시에 뛰어들었다.

성적은 동학개미가 가장 월등했다. 코스피는 올해 저점인 3월 19일(1457.64) 이후 24일까지 무려 92.6% 급반등했다. 지수 기준 두배 가까이 뛴 것으로 이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 중이라면 현재 배에 달하는 수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개인들은 저점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집중 매수하며 삼성전자 최고가 행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로빈후드와 닌자개미의 수익률은 각각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3월 23일 저점인 1만8591.93에서 23일(현지시간) 기준 3만129.83으로 62.1% 급등했고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저점인 1만6552.83(3월 19일)에서 24일 2만6668.35로 마감해 61.1%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저점 대비 26.4% 오르는 데 그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역사상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07년 보다 낮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내년에도 주식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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