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학개미 기술주 사랑…美거래액 4.5배 늘어
입력 2020-12-25 18:45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기술주에 자금이 모인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거래대금은 1690억달러(약 186조원)로 전년에 비해 무려 447% 증가했다. 홍콩·중국·일본 증시 거래대금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홍콩 증시 거래대금은 전년에 비해 153%, 중국 증시 거래대금은 83% 늘어났다. 일본 증시 거래대금도 전년에 비해 57% 증가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주와 중국 기술주를 대거 사들였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외에 애플·아마존을 각각 순매수 2·3위에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에서도 기술주 투자를 이어갔다.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리바바그룹홀딩스였다. 6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사업을 하고 있는 텐센트가 차지했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에 대해 "없던 규제가 생긴다면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파생되는 산업과 관련 종사자가 많고, 기업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달라지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외 신흥국의 기술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 침투가 이들 국가에서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리브레'가 대표적인 사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라틴아메리카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률은 37%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메르카도리브레의 성장이 돋보였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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