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더 쉬운 모바일 결제방식 내놓을 것"
입력 2020-12-25 18:07  | 수정 2020-12-25 19:23
◆ 2021신년기획 REbuild 디지털금융 ② ◆
비대면 결제가 증가하면서 뒤에서 미소 짓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는 결제창이 뜬다. 소비자는 카드 종류와 할부 기간 등을 선택해 결제한다. 소비자에겐 잘 안 보이지만 이 과정에 PG사가 있다. 신용카드사와 계약을 맺기 어려운 온라인 가맹점을 대신해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결제·지불을 맡는 게 PG사 역할이다. 국내 PG시장은 상위 3개사(KG이니시스·LG유플러스(현 토스페이먼츠)·NHN한국사이버결제)가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기존 사업자 지위가 견고하고 변화도 더딘 시장이다.
이런 온라인 결제창에도 '기술'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변화의 중심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자회사 '토스페이먼츠'가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김민표 토스페이먼츠 대표(40)는 "그동안 가맹점 입장에서 서로 다른 사업을 하더라도 결제는 표준화된 창을 이용했다"며 "토스페이먼츠는 각 가맹점에 맞는 결제창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 PG 부문을 인수해 지난 8월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토스페이먼츠 목표는 온라인 결제를 쉽게 만들고, 뻔한 결제창을 버리는 것이다. 현재 어떤 PG사를 이용해도 고객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같은 결제창을 만난다. 하지만 토스페이먼츠 기술을 적용하면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서 결제를 할 경우 이 브랜드를 잘 보여주는 하늘색 결제창이 되듯이 가맹점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결제창을 만들 수 있다. 김 대표는 "상거래 핵심이 바로 '결제'"라며 "본인 사업에 맞는 고객 친화적인 결제 경험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 과정에서 구매를 포기하는 고객들을 줄일 수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출범 직후 가맹점 결산 정산 주기를 기존 7일에서 2일로 줄였다. 그동안 가맹점에 돈을 지급하기 전 PG사들이 받던 이자 수익 수십억 원을 토스페이먼츠는 과감히 포기했다. 가맹점 보증 보험도 무료다. 김 대표는 "토스라는 플랫폼에서 가맹점들은 자기 브랜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며 "토스의 플랫폼 파워를 토스페이먼츠 고객에게 줄 것"이라고 했다.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기업 탄생도 PG사가 뒷받침했다. 온라인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우버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스트라이프가 없었다면 우버의 영업은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 모두 스트라이프를 결제 서비스로 활용한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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