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가격 역대 최고 찍었지만 화폐 대체하기까지는 시간 걸릴듯"
입력 2020-12-25 18:06  | 수정 2020-12-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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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이 2만3000달러 넘게 치솟는 등 역대 최고점을 찍으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뿐만 아니라 각종 기관투자가들이 각국 통화량 급증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면서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국내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이 달러화, 유로화 등 기존 통화처럼 완전히 대체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상자산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통화인 달러화, 엔화, 유로화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당분간 낮다고 평가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기능이 커진다는 것은 중앙은행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등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통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스스로 진화하고 있어 미래에는 화폐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에 그 자체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그동안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돼 왔다.
하지만 가격 변동을 최소화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기술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보통 1코인에 1달러로 가치를 지정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플레이션이 심한 베네수엘라 등 국가에서는 자국 화폐 대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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