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애완용인줄 알고 키웠던 `베트남 돼지` 알고보니 0.1t…마을 쑥대밭
입력 2020-12-25 10:15  | 수정 2021-01-08 11:06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태평양을 건너온 외래종 돼지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돼지 수천 마리가 마을을 휘저으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배설물을 쏟아내는 탓에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이 원산지인 이 돼지는 여러 해 전부터 사람들이 애완동물로 사들이면서 미국 본토에서 섬으로 들어왔다.
몸집이 작은 종인줄 알고 키우다가 100kg이 훌쩍 넘는 크기로 자라자 사람들이 내다 버리는 경우가 생겼다.

이런 돼지들이 야생으로 번식하면서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베트남 돼지가 수천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 돼지는 1살이 채 되기도 전에 번식을 시작해 한 번에 최대 1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생존력이 강하고 천적도 없는 데다 30가지 정도의 질병을 지니고 있어 식용 도살도 불가능하다.
불어난 돼지들은 정원이나 쓰레기통을 헤집어 놓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것 외에 다른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주민들은 "돼지들이 온종일 끽끽 소리를 내서 잠도 잘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푸에르토리코 당국은 지난해 베트남 포트벨리 돼지가 옮길 수 있는 감염병 등 주민 건강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면서 돼지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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