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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주환 "`나사스` 엔딩 만족…문정혁·유인나 덕에 내공 쌓여"
입력 2020-12-25 06:59 
`나를 사랑한 스파이` 임주환은 종영 소감으로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먼저 감사인사를 했다. 제공| 글앤그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임주환은 지난 17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극본 이지민, 연출 이재진 강인, 이하 '나사스')에서 짠내나는 사랑꾼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나사스'는 비밀 많은 두 남편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스릴만점 시크릿 로맨틱 코미디. 인터폴 전 남편 전지훈(문정혁 분)과 산업스파이 현 남편 데릭현(임주환 분)을 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강아름(유인나 분)이 얼떨결에 사건에 휘말리며 독특한 공조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임주환은 강아름(유인나 분)의 현 남편 데릭현 역을 열연했다. 외교 공무원으로 위장한 산업스파이인 데릭현은 산업스파이 에이전시 헬메스의 아시아 지부장이라는 정체를 아내에게 숨기고 겉으로는 평범한 인물인 척 연기한다. 때로는 잔인하고 결단력 있지만 아내에게만큼은 모든 걸 희생하는 찐 사랑꾼 면모를 보여주며 짠내를 자아내기도 했다.
임주환은 종영 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주환은 "스태프 여러분, 작가님, 감독님, 선배 배우님들, 후배 배우님들, 문정혁 선배님, 유인나 씨 모두 고생 많으셨다"면서 먼저 고생한 동료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금 같은 시기에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첫 촬영을 반갑게 맞아주고, 마지막 촬영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준 ‘나를 사랑한 스파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청해 주시고, 의견을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첩보 로맨스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임주환은 "이재진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또 평소 좋아했던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이지민 작가님이 하는 작품이라 더욱 욕심이 났다. 게다가 문정혁, 유인나 배우님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라니, 참여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주환은 극중 배역 데릭현에게는 슬픈 결말이었지만 "이런 사랑도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제공| 글앤그림

극중 데릭현은 아내에게조차 정체를 숨긴 산업스파이이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묻자 임주환은 "감독님의 그림과 작가님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그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데릭현이라는 캐릭터가) 받아들여지는 순간 그냥 저를 맡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데릭현은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누구도 선택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은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고 사라진다. 어머니의 죄를 대신 짊어진 채 아내를 지키기 위해 사라지는 것. 아내 강아름은 전 남편인 전지훈(문정혁 분)과 다시 이뤄지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어머니는 아들 데릭현에 모든 죄를 미루고 경찰에 풀려난다. 모두가 나름의 행복을 찾는 와중에 데릭현만 새드엔딩을 맞았다.
데릭현을 연기한 입장에서 결말에 아쉬움은 없을까 싶은데 임주환은 "매우 마음에 드는 결말"이라고 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것도 방법이에요. 또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올바르게 알고 알려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릭현은 일부러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데릭현의 대사 중 '강아름이 혹시라도 당당하지 않은 모습 보일까 봐'라는 말이 있어요. 데릭현은 아프지만 아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떠나야 했어요. 아름이가 데릭현을 포기하고 마음을 접고 살아가는데 있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그 상황이었다면 데릭현처럼 행동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임주환은 "데릭현은 슬프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이 스파이만 아니었다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테니까"라며 데릭현 입장에서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나사스'가 배우 임주환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임주환은 "저에게 부족한 많은 부분을 배웠다"면서 고마워했다. 이어 "그보다 더 큰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은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선배 배우님들, 문정혁 선배님, 유인나씨, 후배 배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고, 모두들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감사한 뒤 "모두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었다. '나사스' 배우분들 덕분에 한층 더 내공이 쌓인 기분"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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