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산타랠리…2800마저 넘었다
입력 2020-12-24 18:02  | 수정 2020-12-25 02:31
코로나19 변종 재확산 불안감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지만 백신 기대감 등이 맞물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오는 28일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몰렸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0% 오른 2806.86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803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192억원과 62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가 6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6일 6231억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5.28%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7만7800원을 기록했다. 올해 특별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 상속세가 최근 11조366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에선 재원 마련을 위한 특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말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기관들이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을 매수한 것도 시장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백신 계약에 따른 내수 회복 기대도 한몫했다. 여행(3.13%), 항공(2.29%), 테마파크(2.18%) 영화(2.14%) 등 콘택트(대면) 주가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상당수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대로 올려 잡고 있다.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로 지수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2일 KB증권은 내년 전망치를 기존 2750에서 3200으로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700에서 3000으로, 하이투자증권도 2760에서 3000으로 올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을 135조원으로 상향하고 기업 이익 주주환원 등을 고려해 배당 성향을 높게 조정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보다 0.60% 오른 928.68에 마감했다. 개인이 593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22억원과 312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기관은 지난해 12월 23일(3280억원 순매수)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김인오 기자]

백신맞은 코스피…삼성전자 뛰고 항공·여행도 껑충

코스피 사상 첫 2800 돌파

연말 배당 기준일 앞두고
기관 6000억 대거 사들여

삼성전자 또 다시 최고치 경신
연말 반도체 D램 수요 호조에
SK하이닉스 주가도 1.7% 올라

코스피 3000 전망 잇따르지만
차익실현에 일시 조정 우려도
24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세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7.04포인트(1.70%) 오른 2806.86에 거래를 마쳤다. [김호영 기자]
코스피가 성탄절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2800을 돌파하면서 3000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경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 배당 투자를 위한 자금 유입 또한 코스피 2800 돌파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70% 상승해 2806.8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2800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가 803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가가 6297억원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신고가 돌파를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1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를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5.28% 급등해 7만7800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는 4.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72% 올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라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다수 보유한 한국 증시의 선호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콘택트(대면)' 관련주 또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항공주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2.28% 상승했고 제주항공은 4.06% 급등하면서 장을 마쳤다.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해소를 전제하고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종인 여행주도 모처럼 반등했는데, 대장주로 꼽히는 하나투어 주가는 4.33% 급등했다. 호텔신라(1.51%), 아모레퍼시픽(1.50%) 등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혜 업종 또한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배당주 또한 코스피 2800 돌파에 힘을 보탰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 주가가 이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3.30% 상승했고 하나금융지주(2.58%), 신한지주(1.37%) 또한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 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투자 수요가 이날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해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지만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저금리 유동성이 여전해 자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내년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한국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은 올해보다 4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면서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용준 센터장은 "1~2년 거쳐서 와야 할 상승이 한꺼번에 나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서 조정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내년에는 실적 장세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강세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가만히 둬도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미국 정부가 과하게 재정 지출에 나서면 과열이 생기면서 조정이 올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상원까지 차지한다면 하루이틀에 걸친 조정이 아닌 판 자체가 바뀌는 조정이 닥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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