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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영어학습앱 지분을 왜 사?
입력 2020-12-24 17:50  | 수정 2020-12-24 19:48
◆ 레이더M ◆
건설 기업 아이에스동서 계열 투자회사가 영어 회화 애플리케이션(앱) 케이크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각국에 13개 언어로 출시된 영어 학습 앱 케이크는 최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에 목소리를 높여온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철학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케이크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는 스노우에서 케이크 신주 200억원가량을 취득했다.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는 아이에스동서 계열 신생 투자기업으로 일신홀딩스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교육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는 평소 "소득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외쳐온 권 회장 철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10년간 학생 교육 여건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문암장학문화재단과 손잡고 노후화된 학교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거나 공부방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지출한 돈만 총 363억원대다. 지난 23일에도 문암장학문화재단을 통해 학생 200여 명에게 장학금 총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마일스톤그로쓰파트너스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큰 비용 부담 없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케이크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케이크는 2018년 3월 국내에 출시된 후 이듬해 10월 글로벌 서비스를 론칭했다. 64개국 앱마켓 교육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케이크는 2023년까지 글로벌 언어 학습 앱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창영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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