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이앤트] `사기의혹` 니콜라에 줄줄이 손 떼는 美업체
입력 2020-12-24 17:49 
국내외 매수 인기에도 불구하고 사기 논란 한가운데 선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에너지업체 BP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유명 쓰레기처리업체 리퍼블릭서비스마저 니콜라와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10.70% 급락해 1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리퍼블릭서비스가 니콜라와의 '탄소제로(0) 쓰레기트럭' 공동 개발 협약을 파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불안감에 빠진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결과다. 이날 니콜라 측이 내년부터 세미트럭 '트레'를 미국에서 고객들에게 인도하고, 첫 번째 상업용 수소연료충전소를 착공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투매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리퍼블릭은 성명을 내고 "전기트럭으로의 전환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다른 제조업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리퍼블릭은 공동개발을 통해 니콜라로부터 2500~5000대 트럭을 구매하기로 한 바 있다. 같은 날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리퍼블릭과의 협업은 기존 디자인을 버리고 전부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끝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가 니콜라 목표주가를 추가로 낮출지도 관심사다. 23일 기준 월가에서 제시한 니콜라 목표주가 중 가장 낮은 것은 웨드부시증권이 낸 15달러다. 다른 투자은행(IB)과 증권사를 종합하면 평균적으로는 29달러로 더 낙관적이다. 다만 현지 매체 배런스는 29달러도 리퍼블릭과의 협력에 근거해 산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라는 국내외 대기업 투자 소식과 유튜브 등 재테크 인플루언서 발언을 통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아온 회사다. 지난 6월 4일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우회 상장한 후부터 이달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6위(결제금액 기준 12억4200만달러·약 1조3755억원)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만 보면 9위로 여전히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
상장 후 니콜라는 8월 리퍼블릭, 9월 GM과 줄줄이 협력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GM 협력 발표 다음날인 9월 13일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가 니콜라 사기 의혹을 폭로한 후 주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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