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컴헬스케어, 방역마스크 이어 진단키트 사업도 진출
입력 2020-12-24 16:30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헬스케어(대표 오병진)가 방역마스크에 이어 진단키트 사업에 진출하고 방역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미국에서 최초로 중화항체 진단키트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중화항체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컴헬스케어는 진단 전문기업 에이치비헬스케어(대표 김경탁)와 손잡고 코로나19 중화항체 진단키트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중화항체란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입했을 때 생성되는 결합항체 중 하나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재감염을 방어하고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시중에 나와있는 항체 진단키트는 항체의 유무나 감염 이력만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중화항체의 정량을 분석해 면역력이 형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한컴헬스케어와 에이치비헬스케어가 공동 개발한 중화항체 진단키트 'HBelisa'는 제품원료인 항원 단백질을 자체 기술로 직접 개발했고, 혈액을 키트에서 바로 진단하는 'ELISA(엘라이자:효소면역법)'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중화항체 표준검사법은 까다로운 수준의 실험실과 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진단에만 3~5일이 걸렸는데, HBelisa는 소량의 혈액만으로 진단 가능하고 90분 안에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90개의 샘플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고, 바이러스를 비율과 수치로 정량화하여 분석할 수 있어 바이러스 연구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탁 에이치비헬스케어 대표는 "백신 개발사, 백신 연구소 및 연구기관 등에 연구용(RUO) 제품으로 공급을 시작하며, 향후 승인 과정을 거쳐 병원, 임상현장, 백신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핵심기술과 원료를 라이센싱 받아오는 국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원료 자체 생산과 독자기술력 확보를 통해서 우수한 성능과 경제성으로 진단키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병진 한컴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중화항체 진단키트를 시작으로 분자, 항원, 항체에 이르는 진단 영역 제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컴그룹이 보유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한컴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접목하여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컴헬스케어는 기업부설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오 분야 방역제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비헬스케어는 김경탁 대표를 비롯해 진단키트 분야 전문가들이 올해 초 설립한 신생 바이오 벤처 회사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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