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민경욱·김소연 당협위원장직 박탈
입력 2020-12-24 15:54  | 수정 2020-12-31 16:06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민경욱·김소연 당협위원장 등을 사퇴시키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24개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사퇴안을 만창일치로 의결했다. 다만 이들의 당적은 유지된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당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고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선 단호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국민에게 야당이 수권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구을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민경욱 전 의원은 4.15 총선 이후 계속해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대선 불복 시위 현장에 참석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소연 대전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을 지역에 내걸어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었다.
이밖에 경기에선 수원시을 등 12곳, 전남에선 여수시갑 등 3곳 등의 당협위원장이 교체된다. 새로운 인선은 조만간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지역의 당협위원장 11명은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교체 결정은 당초 당무감사위원회가 하위 30% 평가를 받았다는 이유 등으로 교체를 권고한 49명 중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김진태 전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희경 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유정복 전 인천시장(인천 동남갑)등 14명은 비교체가 결정돼 당협위원장을 유지한다.
배준영 대변인은 "앞서 49명에 대한 교체 요구는 정량적 평가만 반영한 것"이라며 "비대위에선 각 시도당위원장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견을 많이 수렴해 결과물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앞서 이달 15일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 재정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민경욱 전 의원은 비대위 결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싫어하는 일을 했다는 게 교체 이유"라고 주장하면서 "김종인은 당장 오늘 조치를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글에서도 "야당이 부정선거 얘기를 안 하면 누가합니까"라며 "4·15 부정선거 문제 제기로 가장 아파할 사람은 문재인"이라고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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