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ETF 투자자들, S&P500에서 돈 빼 나스닥 갔다
입력 2020-12-24 10:44  | 수정 2020-12-25 11:06

유럽 ETF 투자자들이 올해 미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을 추종하는 펀드에서 돈을 빼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 투자를 늘린 것으로 타나났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투자회사 인베스코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2019년까지 6년 동안 유럽 투자자들이 총 910억달러를 미 증시에 투자했는데, 이 중 59%가 S&P500을 추종하는 ETF에 유입됐다고 전했다. S&P500 지수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표 대기업 500개사로 구성된 지수다.
하지만 올해부터 유럽 투자자들은 S&P500 추종 ETF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 11월까지 S&P500 추종 ETF에서 78억달러의 유럽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다른 미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는 170억달러 자금이 신규 투입됐다.
FT의 데이터 협력업체 트랙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달 21일 기준으로 올해 나스닥100 추종 펀드에 28억달러 가량의 유럽 자금이 투입됐다. S&P500 추종 ETF 투자금은 13.4 % 상승한 반면, 나스닥100 추종 ETF 투자금은 무려 43%나 늘어났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금융주를 제외하고 유동성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펀드조사업체 ETFG의 데보라 퍼 창립자는 "나스닥100 추종 ETF들에 신규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로 친환경 ETF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어났다. 미국 MSCI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74억달러의 유럽 자금이 신규 투자됐는데 이 중 21억달러가 미국 SRI 선별 화석연료 저감 인덱스(SRI Select Reduced Fossil Fuel Index)에 투입됐다. 10억달러의 자금은 미국 저탄소 SRI 대표 지수(USA Low Carbon SRI Leaders Index)에 유입됐다.
인베스코에서 ETF 투자를 이끌고 있는 게리 벅스톤은 바이든 당선 이후 투자자들이 광범위한 S&P500 추종 ETF에서 벗어나 기술주, 환경주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