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치료제 테마株 수익률, 신약 개발 셀트리온보다 더 높아…이유는?
입력 2020-12-24 09:04 

기존 의약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에 나선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셀트리온을 앞지르고 있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개발 속도가 신약보다 빠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고, 주가 수준이 높아지자 프로그램의 매수세까지 붙은 영향이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CT-P59의 임상 2상을 마치고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개발 속도 면에서도 약물재창출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들을 추월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의 전일 종가는 35만5000원이다. 올해 증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9일의 14만원과 비교하면 153.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아르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풍제약은 6610원에서 11만3500원으로 1716.10%가 올랐다.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약물 재창출에 나선 종근당은 6만4000원에서 22만4000원으로 250.00%가, 나파벨탄과 같은 계열의 약물인 호이스타(카모스타트)와 구충제 DWRX2003(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대웅제약은 6만4200원에서 16만7000원으로 160.12%가 각각 상승했다.
약물재창출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들은 개발 속도가 신약보다 빠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미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의 관문으로 꼽히는 안전성 확인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들의 임상 단계는 대부분 약물재창출의 첫 단계인 2상에 머물러 있다. 대웅제약이 호이스타의 임상 2상을 지난 16일 임상 2/3상으로 변경하는 걸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풍제약 피라맥스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치료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말라리아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후보군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6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사용승인을 취소했다.
그러나 신풍제약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한 덕에 지난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9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12월 코스피200 지수에 각각 편입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약물재창출군과 달리 셀트리온의 CT-P59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임박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한국,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서 3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59의 글로벌 임상 2상의 투약을 종료했고,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이다. 올해 안에 데이터를 도출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걸 목표로 세워뒀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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