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2년 만에 상한가 `LG전자`…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입력 2020-12-24 08:52  | 수정 2020-12-31 09:05

LG전자가 증시에서 12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자 증권가에서 서둘러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내년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전장사업의 성장 속도 가속화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장사업부(VS) 내 그린사업 일부를 대상으로 물적분할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할 대상 그린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
합작법인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는 분할 신설회사에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016억원)를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LG전자는 내년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거쳐 7월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기존 북미고객사 등 기수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외에 자동차부품 분야 글로벌 3위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수주채널을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VS 사업부문의 정상화 및 마그나와의 시너지가 부각될 것이라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 9곳 중 7곳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11만2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눈높이를 올려잡으며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12만5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교보증권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강화될 자율주행 트랜드 속 VS사업부의 내년 분기 흑자전망은 기업 체질 변화와 향후 리레이팅 효과가 기대돼 주가의 상방이 열렸다는 판단"면서 "지속되는 실적 안정성으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율주행 전장부품 대장주로 등극했다"면서 "세트업체가 아닌 전장부품으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사업의 성장 가속화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3조8843억원으로 올해 대비 18.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생활 트렌드 변화와 소비양극화로 프리미엄 가전 및 TV의 견조한 수요,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전장부품 공급 증가, 스마트폰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 및 공장 이전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 등으로 사상 최대실적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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