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또 출현…남아공서 유래
입력 2020-12-24 07:45  | 수정 2020-12-31 08:03

영국에서 전파력이 기존보다 훨씬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또 확인됐습니다.

이 변종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한 것으로, 남아공을 다녀온 이들이 영국에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바이러스 변종 확인 사실을 알렸습니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2명이 이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 18일 과학자들이 '501.V2 변종'이라고 명명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확인했으며, 이것이 최근 감염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행콕 장관은 "남아공의 놀라운 유전학 관련 능력 덕분에 우리는 영국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종 사례 2건을 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의 튼튼한 과학적 역량과 변종 발견 이후 신속한 공개, 투명성 등에 대해 칭찬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남아공에 대한 여행 제한과 함께 최근 14일 이내 남아공을 다녀오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즉시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행콕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변종 역시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국에서는 'VUI-202012/01'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출현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변종은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파력이 기존 대비 최대 70% 강하고,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 사실상 긴급 봉쇄를 결정했습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처음 발견된 2개의 변종 바이러스는 유사하지만 따로 진화해왔습니다.

둘 다 'N501YU'라고 불리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데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행콕 장관은 이날 남아공발 변종 출현 소식과 함께 서식스와 서퍽, 노퍽, 햄프셔 등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여러 지역이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지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레(26일)부터 600만 명이 추가로 영향권에 놓이게 됐습니다.

4단계는 지난달 내내 지속된 봉쇄조치와 같은 수준입니다.

모든 비필수 업종 가게, 체육관, 미용실 등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도 다른 가구 구성원 1명만 만날 수 있습니다.

행콕 장관은 이들 지역 외에도 브리스틀과 서머싯 등은 3단계로, 콘월과 헤리퍼드셔 등은 2단계로 각각 격상했습니다.

영국의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9천237명으로 전날(3만6천804명)에 이어 또 사상 최다를 경신했습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744명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214만9천551명, 누적 사망자는 6만9천5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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