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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라스’ 13년→700회 특집, 윤종신x유세윤x규현, 전현 MC들의 입담 잔치로 ‘자축’
입력 2020-12-24 00:17  | 수정 2020-12-24 01:26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라디오스타 전 MC였던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출연해서 700회를 자축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700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함께하는 '라스 칠순 잔치'가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는 600회 특집이 억지스런 자화자찬이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본성으로 돌아가 야성으로 가겠다”고 700회 특집 토크의 결의를 선보였다. 이후 전 MC 윤종신, 유세윤, 규현이 함께 자리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MC로서 634회 방송을 같이한 윤종신은 '라스'에 게스트로는 첫 출연했다. 윤종신은 김구라의 여자친구 등 현 MC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으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캐내는 등 전 MC답게 맹활약해 웃음을 안겼다.

윤종신은 ‘이방인 프로젝트로 미국으로 떠났다가 어머니가 위독해서 7월에 급히 귀국해 9월 어머니를 떠나보낸 근황을 전했다. 그는 "다들 물어보시는데, 이방인 프로젝트를 통해 자주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정규 편성되는 프로그램은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자유로운) 시간을 또 못 가지잖냐. 앞으로 계속 음악을 하러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신은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날 아는데 50년 넘게 걸렸다. 의외로 외톨이 같고 떠돌이 같은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윤종신은 '라스'의 매력에 대해 "MC들끼리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김구라랑 대기실을 10년 넘게 같이 썼는데 대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그때부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구라는 "그게 아니라 얘기하려고 하면 한숨을 쉬더라"라고 저격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서 윤종신이 녹화 전에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보고 온다면서 화장실 문 앞에 가서 내가 얘기해야겠냐"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이에 윤종신은 "사실 마음으론 좋아하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지내서 이 방송이 잘 돌아갔다. 새로 들어올 사람도 시크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유세윤은 윤종신의 후임 MC로 개그맨 허경환을 강력 추천했었다. 그는 "다들 재미있었는데 저는 허경환이 그렇게 웃기더라. 제가 PD님한테 고정 MC로 추천했다"고 털어놨다.
'라스'의 7년간 끝자리 지킨 영원한 막내 규현은 MC 시절의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S형(신정환)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았다. 두고두고 비교를 당하니까. 저와 자꾸 비교가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후임으로 S형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것도 욕을 엄청 먹었다"고 솔직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윤종신은 '라스'의 레전드 시절을 묻자 "'황금어장'의 간판 코너였던 '무릎팍 도사'에 더부살이를 할 때가 재밌었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라스' 초기와 결혼, 출산 등이 맞물렸다면서 ‘라스'의 매력은 위태로움이다. 초반엔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방송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구라는 "(윤종신이) 열심히 했었다"면서 치질 수술 후에도 출연해 MC석을 지킨 윤종신의 노력을 인정했다. 이에 윤종신은 그런 절실함이 10년 지나니까 안정되더라. 그러면서 스타도 많이 발굴했다”면서 안영미와 박나래 등을 언급했다.
이어 라스 연대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규현은 무려 7년간 막내로 끝자리 지켰다. 이에 윤종신은 한 번 녹화하고 한 달 방송했는데, 출연료는 한 달치를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구라는 그 시절 '라스'가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콘텐츠의 원형 같았다고 말하면서 거듭 MC S(신정환)형을 언급했다. 그는 S형이 그때 이런 프로그램은 10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추억 토크를 펼쳤다. 이어 녹화 중 김흥국이 칼퇴하고, 김완선이 하품하던 장면을 회상하며 폭소했다.
또한 특유의 티격태격하는 케미로 '영구 커플'이란 별명을 얻은 김구라-안영미는 700회 특집을 맞아 듀엣 무대를 준비했다. 안영미는 잔치 분위기를 만들려고 박진영-선미의 ‘When We Disco를 선곡하려 했지만 김구라가 춤을 못 춘다고 반대했다고. 결국 두 사람은 아이유-임슬옹의 ‘잔소리라는 뜻밖의 선곡으로 무대에 올라 티격태격 케미로 웃음을 선사했다.
전·현직 MC 6인방은 14년 동안 '라스'를 거쳐간 게스트들과 베스트 게스트 3, 최고의 1분 등을 주제로 지난 700회를 돌아봤고 양세형을 비롯해서 출연했던 게스트와 영상전화로 700회 축하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규현은 출연했던 양세형과 절친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윤종신은 ‘좋니 역주행 이후, 생각지 못한 트로트 열풍을 보면서 과거 만들었던 트로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는 풍운아, 작사는 지평선, 작곡은 수평선”이라고 남다른 트로트용 부캐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후 그는 무명가수 백현우에게 곡을 줬던 ‘맘대로 안 되는 여자를 열창해 눈길을 모았다.
유세윤은 생일에 어머니에게 잊지 못할 생일선물로 손편지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규현은 팬들과 비공개로 새벽에 셀카와 노래선물로 채팅하면서 소통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날 칠순잔치의 피날레를 장식할 노래로 윤종신이 신곡 ‘니가 뭐라고를 준비했다. 그는 발라드인데 40대 작곡가들한테 이메일로 곡을 받았다”면서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다가 제가 부르게 돼서 다시 음악할 용기가 생겼다고 하더라”라며 곡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윤종신의 무대와 함께 지금의 ‘라스를 만든 MC들의 풋풋한 모습의 영상이 그려져 추억을 돋게 했다.
마지막으로 전 MC들은 '라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혔다. 먼저 규현은 "제게 '라스'란 이제는 감사한 마음만 남은 곳"이라고 고백했고, 유세윤은 "가장 불안정한 시기에 가장 웃길 수 있었던 곳"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윤종신은 2007년부터 10년 이상 함께해서 제 인생의 10% 이상을 함께한 곳”이라며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라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더해 현 MC인 김구라는 끝나지 않은 숙제. 계속 전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김국진은 제가 ‘라스를 하기 전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가 황금어장, 라스를 하게 됐다. 라스란 슈퍼주니어가 아니라, 국진주니어”라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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