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경심 법정구속에…진중권 "내 싸움 끝, 페북 마친다"
입력 2020-12-24 00:03  | 수정 2020-12-31 00:0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글을 더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서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해 "내 싸움은 끝났다"며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며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썼다. 사실상 더이상 SNS 논객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이었지만 작년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돌아섰다. 이후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아왔다. 지난 8월엔 진보 진영에서 돌아선 다른 공저자들과 함께 베스트셀러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일명 '조국 흑서'를 출판하기도 했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데 무려 1년이 걸렸다. 그 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면서 "빤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가며 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 정치인들,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해 온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마지막까지 쓴소리를 남겼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 "조국흑서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이라면서 "다만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 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었다"고 평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이날 모두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1억4000만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판결문 중에서 증인들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조국-정경심 부부가 자기 측 증인들을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진실을 가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는 게 명백해 보였다는 얘기"라면서 "그래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를 구속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완전히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면서도 "그동안 감사했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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