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익 고득점 유혹…소매 속 부정행위
입력 2009-06-23 19:03  | 수정 2009-06-23 19:54
【 앵커멘트 】
토익 점수를 높이기 위해 돈을 주고 부정행위를 의뢰한 취업준비생들이 무더기로 입건됐습니다.
셔츠 소매 안에 숨긴 휴대전화로 정답을 받아보는 첨단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낮은 토익 점수 때문에 취업에 실패하고 고민에 빠진 A씨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200만 원만 내면 토익 점수가 900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셔츠 소매 안에 숨긴 휴대전화로 정답을 받아보는 방법이었고, 성공률은 높았습니다.

피의자 김 모 씨는 원어민인 31살 박 모 씨가 시험장에 들어가 문제를 풀고 송신기를 통해 답을 보내오면, 이를 다시 문자로 수험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공부해도 안 되는 사람들에게 500점 올려준다고 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차례에 걸쳐 28명의 수험생들이 각각 200만 원에서 400만 원을 내고 부정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점수는 9백 점대. 평소 점수보다 2~3배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토익위원회의 자체 검증 결과 꼬리가 포착됐고, 경찰 수사로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
- "부정행위 신고센터에 다수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위 내용을 파악해보니 과거 2006년 무전기를 사용해 부정행위가 이뤄졌던, 범죄 수법과 동일한 것임을 알고 저희가 경찰에 고발해서…."

▶ 인터뷰(☎) : A씨 / 부정행위 의뢰 취업준비생
- "친구한테 권유받았을 때, 계속 안 한다고 했었는데…. 끝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했으니까…. 그게 많이 후회되죠."

절실했던 취업으로 거부하기 힘들었던 토익 900점의 유혹이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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