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규확진 `0명` 뉴질랜드·싱가포르…방역·백신 모두 잡은 비결은
입력 2020-12-23 07:59  | 수정 2020-12-30 08:36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놓고 한국 내에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최고의 방역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조기 백신 확보에 성공한 뉴질랜드와 싱가포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찍부터 강력한 방역에 나선 두 나라 모두 현재 지역내 감염을 통한 신규확진자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의 지역내 감염을 통한 신규확진자는 22일 기준 0명(해외감염 29명)이다. 뉴질랜드는 지난 11월 18일 이후 지역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방역에서 전 세계가 부러할만한 성과를 유지하면서도 두 나라는 이미 전 국민에 접종 가능한 백신 확보에 성공했다.
싱가포르에는 지난 21일 화이자 백신 1차 물량이 도착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14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전국민 앞에서 백신 확보 상황을 설명한지 일주일 여만이다. 리 총리는 당시 담화에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3분기 이내로 싱가포르 전 국민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 총리는 백신 확보와 관련해 "코로나 대유행 초기부터 정부는 무대 뒤에서 조용히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백신 확보를 위해 10억싱가포르달러(약 8288억원)를 마련했으며 200여개가 넘는 백신 후보군을 모두 검토했다고도 덧붙였다. 인구 570만명의 싱가포르는 오는 28일부터 거리두기 규제를 현재의 '5인 이하'에서 '8인 이하'로 완화할 예정이다. 종교시설이나 공공장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제한도 완화되며 대형 쇼핑몰에 대한 규제도 느슨해질 전망이다. 리 총리는 "거리두기가 완화돼도 (확산 방지를 위해) 조심하는 마음은 버리지 말라"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코로나 방역 우수국으로 대만과 함께 꼽은 뉴질랜드는 이미 1491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인구 530만명이 3번 가량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뉴질랜드의 첫 백신 확보는 지난 10월 12일 화이자와 75만명에 접종이 가능한 150만회분을 계약이다. 한달 뒤인 11월 19일에는 얀센과 500만명 분의 백신 계약 체결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이미 11월 시점에 국민 대부분 접종이 가능한 백신을 확보한 셈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백신 확보전을 지속해 12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760회분(380만명분)을 조달키로 했다. 또 노바백스와도 536만명의 접종이 가능한 1072만회분을 계약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17일 "우리는 모든 뉴질랜드인이 접종받을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선언했다. 아던 총리는 전체 인구보다 많은 백신 확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들이 백신을 개발 중이란 점을 고려해 다양한 회사에서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내년 2분기부터 필수 인력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던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이웃나라가 원할 경우 백신을 무료로 공급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뉴질랜드의 누적확진자는 2121명으로 사망자도 25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 발생 20일만인 3월 중순부터 국경을 닫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놨다. 이후 학교, 일반 상점 등을 순차적으로 문을 닫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도높게 추진했다.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분에 뉴질랜드는 내년부터 호주와 함께 트래블버블을 도입키로 했다. 트래블버블이란 2주간 자가격리 등 검역을 실시하지 않고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다. 현재 양국간 이동의 경우엔 자가격리가 필수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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