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똑같은 오답에 덜미…커닝한 美 육사 생도 무더기 적발
입력 2020-12-22 18:22  | 수정 2020-12-29 18:36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험을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한 것이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웨스트포인트 1학년생도 72명과 2학년생도 1명이 지난 5월 미적분학 기말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면서 부정행위를 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미적분학 기말시험에서 같은 문제에서 똑같은 오답을 제출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부정행위를 한 생도 중 58명은 부정행위를 시인했으며, 이들 중 55명은 지난 9일부터 '명예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

나머지 생도 중 4명은 자퇴했고 2명은 증거불충분으로 징계를 받지 않게 됐다.
이번 집단 '커닝 스캔들'은 정직을 내세우는 웨스트포인트의 명성에 비수를 꽂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웨스트포인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기를 치지 않고, 절도하지 않을 것을 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팀 바켄 교수는 "웨스트포인트는 생도는 장차 미국이 의존하는 고위급 인사가 된다"이라면서 이번 부정행위를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거짓말, 사기, 절도를 저지르지 않도록 교육받는 생도가 시험 중 부정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변명할 여지는 없다"면서 이번 일을 경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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