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U,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내달 초 모더나 백신 평가
입력 2020-12-22 07:58  | 수정 2020-12-29 08:03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현지시간으로 오늘(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오후 전문가 위원회 회의를 통해 해당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한지 불과 몇시간만인 같은날 저녁 공식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EU가 승인한 첫번째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이에 따라 인구 4억5천만 명의 EU 27개국에서도 며칠 내에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저녁 EMA의 권고에 따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EU 내 조건부 판매 승인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EU 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 절차가 최종 마무리돼 각 회원국은 즉각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이날 오후 EMA는 해당 백신에 대해 조건부 판매 권고를 하면서 16세가 넘는 시민들에게 사용을 권고하며, 일부 예외 대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U의 조건부 판매 승인은 코로나19와 같이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절차로, 27개 회원국에서 1년간 의약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게 되며 매년 갱신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영국이 지난 2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이래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승인과 접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AP 통신은 백신은 이미 최소 세계 15개국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3상 임상 시험 결과 95%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EMA는 당초 오는 29일까지 해당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일주일 이상 앞당겼습니다.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다 신속한 결정을 압박해왔습니다. EMA는 내달 6일에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에 대한 평가 회의를 개최합니다.


EU 집행위원회는 EU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27개 회원국이 동시에 백신 보급을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는 27∼29일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날도 이 같은 계획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불가리아 등도 오는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측은 앞서 이날 EU 집행위 승인시 EU 전역으로 백신 배송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에머 쿡 EMA 청장은 EU 27개국 시민이 모두 접종을 받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은 최전선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요양원 거주자 등을 최우선 대상으로 해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 대중이 접종을 받으려면 일러도 내년 1분기 말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의대생, 은퇴 의사, 약사, 군인이 유례없는 규모의 백신 접종 캠페인에 동원될 예정입니다.

EU 집행위는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억회 투여분을 구매하고, 추가 1억회 구매를 선택할 수 있는 계약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자체 입수한 EU 내부 자료를 근거로 EU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회분에 15.50 유로(약 2만 원)를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EMA 관리들은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에도 해당 백신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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