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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한국항공우주, 잇단 대형수주에 기대감 `쑥`
입력 2020-12-21 17:12 
한국항공우주가 최근 에어버스에서 7176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등 이달 들어서만 총 8605억원 규모의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코로나19 충격을 떨쳐내고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13%가량 상승했다. 이날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5일 이스라엘 방산 기업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와 1429억원 규모의 G280 동체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존 외형 패널(Panel)을 조립하던 것과 달리 항공기 인테리어 직전에 완성형 동체구조물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어 영국 에어버스와 7176억원 규모 A350-900, A350-1000 윙립(주 날개 프레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두 건의 계약 금액만 8605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이 3조1102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28% 수준에 이른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완제기·기체부품 수출 모두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묶인 기체부품과 완제기 수출의 회복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다만 완제기 수출은 내년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 이후 수주해도 2022년부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연간 예상 신규 수주를 3조9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치(약 4조2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187억원, 202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실적 예상치와 비교해 각각 10%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은 안정적인 상황이며 완제기 공백과 기체부품 타격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제기는 2021년 RF-X 수주를 시작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민항기 수요 위축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 6월 수주한 TA-50 양산 과제가 2025년까지 진행돼 고정비 부담은 일부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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