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인 잘못 만난` 쌍용차, `격동의 11년` 되짚어보니
입력 2020-12-21 17:10  | 수정 2020-12-21 18:38
쌍용차가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사진 출처 = 매경DB, 쌍용차]

1997년 IMF 위환위기 이후 주인을 잘못 만난 쌍용자동차가 다시 아픔을 반복할 위기에 처했다.
쌍용차는 21일 자금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배당받은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사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이번 아픔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에서 '먹튀'(먹고 튄다는 뜻) 논란을 일으킨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1월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다음 달 법원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다음해 5월에는 쌍용차 매각 공고가 났고 같은 해 8월에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3달 뒤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 제공 = 쌍용차]
쌍용차는 2011년 3월 법원은 쌍용차가 신청한 기업회생 절차 종료를 결정했다. 이후 한숨을 돌린 쌍용차는 국산 SUV의 원조답게 가성비(가격대비품질)가 우수한 신형 코란도, 렉스턴, 티볼리 등을 선보이며 생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쌍용 SUV는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 등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SUV에 밀렸다. 쌍용차도 2017년부터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올 1월 산업은행에 '2022년 흑자 전환 계획'을 제출하면서 23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은에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마힌드라는 그러나 4월3일 신규 자본 투자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12일에는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했을 뿐이다.
쌍용 렉스턴 [사진 제공 = 쌍용차]
마힌드라는 6월13일 쌍용차 지배권을 포기하고 새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7월6일 쌍용차 7월 만기 대출금 900억원 만기를 연말로 연장해줬다.
마힌드라는 8월10일 새 투자자가 나오면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9월에는 미국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실사를 진행했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외국계 금융기관에 600억원 대출 원리금 상환 연체를 공시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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