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랑·신부 서 있고 하객은 드라이브 스루로…말레이 이색 결혼식
입력 2020-12-21 17:05  | 수정 2020-12-28 18:03
말레이시아의 유명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아들 결혼식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치러 1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오늘(21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정치인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Tengku Adnan Tengku Mansor)는 전날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아들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텡쿠 아드난은 1980년대 초반 정치에 입문해 관광부 장관(2006∼2008년)과 연방령부 장관(2013∼2018년)을 역임한 후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한 현직 국회의원이자 집권 연합의 재무 책임자입니다.

텡쿠 아드난은 푸트라자야의 법원 단지 앞에 야외 행사장을 설치, 하객들이 승용차에 탄 채로 지나가면서 아들 부부를 축복해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객들은 결혼을 축하한 뒤 포장된 음식 꾸러미를 받아 갔습니다.


이날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고, 1만 명이 다녀갔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신랑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결혼식은 아버지의 아이디어"라며 "아버지는 푸트라자야의 모든 사람이 내 결혼식을 축하해주길 바랐다. 내가 여기서 자랐기에 다들 가족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의대에 다니는 그는 "코로나19 보건지침을 준수하며 결혼식을 치렀다"고 덧붙였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웨딩업체들은 이미 3월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결혼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현지 네티즌들은 "지금 같은 시기에 창의력이 돋보인다"며 "식장 대관료 등 결혼식 예산도 절약한 결혼식"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340명이 추가돼 누적 9만3천309명, 사망자는 4명 추가돼 누적 437명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 화이자, 글로벌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COVAX)에 이어 이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해 3천200만 명 인구의 50% 분량을 확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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