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도 못피한 코로나 고용한파…올해 실업자 7만명 넘어
입력 2020-12-21 15:01  | 수정 2020-12-28 15:06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외국인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하고 실업자는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셧다운으로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 업종 위주로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8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1.8%) 줄었다. 농림어업(5000명, 9.2%), 전기·운수·통신·금융(5000명, 37.1%) 등에서 전년보다 늘었지만 광‧제조업(-2만명, -5.0%), 건설업(-1만명, -10.0%)에서 감소했다.
특히 임시·일용 근로자가 4만1000명(-12.4%) 줄어들며 감소폭이 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유입 자체도 줄었고, 외국인이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업 등의 취업자 수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외국인 취업자는 재외동포(1만1000명, 5.4%), 기타(1만1000명, 20.3%), 결혼이민(6000명, 10.1%) 등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로 잡히는 방문취업과 비전문취업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각각 4만1000명, 1만명씩 감소했다.
외국인 실업자는 7만명으로 전년대비 1만 9000명(38.2%) 늘었 실업률은 7.6%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실업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임금 수준도 소폭 악화됐다.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비율은 67.5%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하고, 200만원 미만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비율은 전년대비 0.1%포인트 오른 32.5%로 집계됐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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